라이나생명, 처브라이프 품나…조지은 대표 부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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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나생명, 처브라이프 품나…조지은 대표 부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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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 합병 가능성 제기…'홀로서기' 역시 우려

[컨슈머타임스 이연경 기자] 라이나생명이 미국 처브그룹에 매각된다. 이에 따라 라이나생명과 처브라이프생명의 합병이 예상되면서 조지은 라이나생명 대표의 어깨가 무거워질 전망이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미국 시그나그룹은 한국의 라이나생명을 포함해 홍콩, 인도네시아, 뉴질랜드, 대만, 태국, 터키 등 7개국의 보험사를 약 6조8649억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이 가운데 핵심 자산으로 꼽히는 라이나생명은 TM(텔레마케팅) 경쟁력에 힘입어 4조원 전후의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나생명의 지분 100%는 처브그룹으로 넘어간다.

라이나생명은 지난해부터 업계에서 잠재 매물로 거론되며 매각설에 시달려왔다. 그러나 회사는 지금까지 매각과 관련해 정해진 바가 없다며 함구해왔다.

매각이 가시화되면서 조지은 라이나생명 대표의 부담감이 커질 전망이다. 조 대표는 지난해 연말 선임된 이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도 선방한 실적으로 연임에 성공했다.

라이나생명은 TM채널의 강점을 바탕으로 지난 4년간 매년 3000억원대 순익을 내며 알짜 보험사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7월 기준 누적 순이익은 1651억원으로 삼성생명, 교보생명, 한화생명 등 '빅3 생보사'에 이어 네 번째로 높다.

또한 올 상반기 기준 라이나생명의 자기자본수익률(ROE)은 21%에 달한다. 같은 기간 생명보험 대형 3사(삼성·한화·교보)의 ROE는 4% 정도로, 라이나생명이 5배 더 높은 수준이다.

반면 처브라이프생명은 지난해까지 10년간 적자를 나타내는 등 재무건전성이 불안정했다. 2011년부터 2019년까지 매년 200억원 내외의 적자규모를 기록하다가 지난해 처음으로 흑자를 달성했다. 지급여력(RBC)비율도 상반기 254%로 라이나생명 349%보다 무려 95%p 낮다.

이에 따라 양사가 합병될 경우 라이나생명이 처브라이프생명을 끌어주는 모양새가 될 가능성이 크다.

만약 처브라이프와 합병되지 않더라도 '홀로서기'에 성공해야 하는 조 대표의 부담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국내에서 외국계 보험사는 갈수록 밀려나는 추세다. 2000년대 중반 종신보험과 변액보험을 중심으로 전성기를 누리던 외국계 생보사의 시장점유율은 한때 20%에 달했지만,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 이후 10%대로 하락했다.

또한 라이나생명은 국내 보험시장의 IFRS17(새 국제회계기준) 시행에 따라 자본 확충에도 대비해야 한다. IFRS17은 보험부채를 기존의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한다. 시장금리가 낮아지면 보험료를 굴려 얻을 수 있는 투자수익률도 떨어지기 때문에 보험사는 적립금을 추가로 쌓아야 한다.

이와 관련 라이나생명 관계자는 "시그나와 처브 그룹의 딜로, 라이나생명이 관여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당사 매각이 완료되지 않은 상황이므로 처브라이프생명과의 합병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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