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술 엇갈린 유동규-정영학…대질조사 뜸 들이는 검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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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술 엇갈린 유동규-정영학…대질조사 뜸 들이는 검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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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출고 2021년 10월 06일 14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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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적인 사실관계 정리에 치중하는 듯"

 

검찰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결정적 증거인 녹취파일을 바탕으로 개발 책임자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전격 구속한 뒤 의혹의 퍼즐들을 맞춰가고 있다.

하지만 검찰에 녹취파일을 제공해 수사의 물꼬를 튼 정영학 회계사와 유 전 본부장의 진술이 엇갈리고 있으나 검찰이 대질조사를 서두르지 않아 여러 해석을 낳고 있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전날 대장동 개발 의혹의 핵심 인물인 유 전 본부장, 정 회계사를 각각 소환조사했다.

두 인물은 의혹의 핵심인 로비 여부에 대해 상반된 주장을 내놓고 있다.

정 회계사가 검찰에 제출한 녹취 파일에는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와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 유 전 본부장 등이 로비 자금 마련과 수익금 배분 등을 놓고 대화한 내용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유 전 본부장이 김씨가 실소유한 천화동인 1∼3호 배당금 1천410억원 중 절반인 700억원을 요구해 약정을 받아내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계사는 이런 녹취 내용을 토대로 유 전 본부장이 대장동 사업 구조를 설계하고 화천대유 측으로부터 대가를 받았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도 2015년 3월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민간사업자 선정 당시 유 전 본부장이 화천대유에 특혜를 주고 개발이익 25%를 받기로 약속한 뒤 지난해 10월 구체적인 금액을 최종 협의하고 5억원을 받아 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유 전 본부장 측은 "김씨와 농담처럼 이야기한 것이지 실제로 돈을 약속한 적도 없고 받은 적도 없다"는 입장이다. 또 화천대유 측으로부터 수수한 혐의를 받는 11억여원도 차용증을 쓰고 정민용 변호사로부터 사업 자금과 이혼 위자료 명목으로 빌린 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을 체포해 처음 조사한 지난 1일에도 정 회계사를 불러 사실관계를 캐물었으나, 당시 두 사람에 대한 대질조사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이 두 사람을 동시에 소환하고도 대질신문을 하지 않는 데 대해선 녹취파일 등 증거자료를 바탕으로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중이어서 서두르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검찰 관계자는 "사건에 따라서는 수사 초기부터 대질신문하기도 하지만, 대장동 의혹은 피의자와 참고인들 간 관계와 금전 거래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서 기초적인 사실관계를 정리하는 게 우선이라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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