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대비・세제 혜택까지...IRP 수수료 없애는 은행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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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대비・세제 혜택까지...IRP 수수료 없애는 은행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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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제 혜택과 퇴직연금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개인형 퇴직연금(IRP)에 가입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은행업권이 수수료 면제에 나섰다. 사진=픽사베이 

[컨슈머타임스 박현정 기자] 최근 평생직장의 개념이 사라지고 투자 열풍이 불면서 개인형 퇴직연금(IRP)을 가입해 수익과 세액공제 혜택을 잡는 금융소비자가 대폭 증가했다. 은행들도 수수료 면제 등의 이벤트를 열어 고객을 사로잡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근로복지공단을 제외한 퇴직연금 적립금은 260조3689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8조508억원(3.2%) 증가했다. 이 중 IRP 적립금이 상반기에만 6조6299억원 늘어 41조370억원을 기록했다.

여전히 DB형(58.3%)과 DC형(25.9%)의 점유율이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IRP의 증가율은 지난해 말 대비 19.3%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IRP는 기존의 개인퇴직계좌(IRA)를 보완한 제도로 연간 총급여가 5500만원 이하의 경우 연간 최대 700만원(연금저축 포함) 세액공제 한도에 맞춰 납입할 경우 최대 115만5000원까지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 대표적인 절세 상품이다.

금융감독원 연금포털시스템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의 IRP 수익률은 하나은행(5.25%), 신한은행(5.1%), 국민은행(5.01%), 우리은행(3.98%) 순을 기록했다. 평균 4.83%로 지난해 2분기(1.16%)보다 3.67%포인트 올랐다. IRP 수익률은 지난해와 올해 증시 활황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대해 신한은행 관계자는 "IRP는 전통적으로 예금 위주로 운용해왔으나 지난해와 올해 증시 활황을 겪으면서 사람들이 투자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갖게 돼 증시 위주로 자금을 운용해왔다"고 설명하며 "횡보장 또는 하락장일 때도 IRP에 활용할 펀드에 TDF(Target Date Fund), 로보어드바이저(RA) 등 다양한 장치로 수익률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어 어느 정도 수익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6월 기준 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4대 시중은행의 21개 로보어드바이저 펀드의 1년 평균 수익률은 17.79%로 이 중 신한은행 로보어드바이저 평균 수익률(26.18%)이 가장 높았다. 이어 국민은행(19.84%), 하나은행(17.09%), 우리은행(10.87%) 순이다.

올 상반기에는 증권업권이 운용관리 및 자산관리 수수료를 면제하고 높은 수익률을 앞세워 투자자들을 적극 유입했다. 이에 지난 8월부터 BNK경남은행, DGB대구은행, 우리은행 등 은행업권도 덩달아 비대면 가입 시 수수료를 전액 면제하고, 신한·하나·IBK기업은행 등은 가입 고객 상품권 제공 이벤트를 펼치는 등 마케팅 경쟁에 불이 붙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증권사에서 갖고 있던 메리트가 수수료 면제였는데 차차 금융사들이 수수료 면제를 시행하면 이제껏 운용해왔던 능력이나 이력(레코드)이 중점적인 선택지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더불어 "증권사는 비대면 수수료 면제 시 대면 채널에서 상담이나 고객 대상 서비스를 하지 않지만 은행은 지점 상담이나 입금 등 서비스를 제한하지 않아 서비스 측면에서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퇴직연금 상품은 일찍 가입할수록 운용할 기간도 늘어나고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유리하다"며 "근로소득자의 경우 월급의 일부를 퇴직연금으로 빼놓으면 알게 모르게 저축하는 효과가 있어 어렸을 때부터 습관을 들여놓으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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