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늙어버린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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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늙어버린 여름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21년 09월 23일 17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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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벨 드 쿠르티브롱/김영사/1만4800원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저자는 프랑스 문학과 여성 문학, 이중 언어, 이중 문화 문학 전문가로 미국 유수의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MIT가 그의 공로를 인정해 이름을 딴 상을 제정할 정도로 인정 받는 학자였다.

그는 평생 외로움과 초라함, 고립감 따위는 자신의 인생에 없다고 호언장담했지만 어느 여름 '늙음'이라는 지독한 변화의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그는 이 역사적 사건을 계기로 딸로, 아내로, 운동가로, 정치 참모로, 잘나가던 학자로 살던 여러 가지 나를 만나 그때의 내가 앓았던 결핍마다 따뜻한 위로를 전한다.

저자는 늙음을 재난에 비유하며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사회와 관계로부터 배제되는 일상에 분노와 서운함, 자괴감을 느낀다.

하지만 이 위기마저도 인생의 유일한 친구인 문학에 기대어 '어떻게 나답게 늙음을 돌파할 것인가?'를 고민한다. 모두가 '어떻게 늙을 것인가'에 집중할 때 몹시 현실적인 태세로 '늙은이'가 되어버린 나를 거침없이 폭로하면서 시종일관 시적이고 우아한 태도를 잃지 않는다.

남부러울 것 없는 성공적인 삶을 살았던 한 여성이 통제할 수 없는 변화를 맞닥뜨리고 어떻게 변화하고 어떤 존재로 자신을 정의하게 되는지 22편의 거침없는 자기 성찰을 통해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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