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손보, 지급여력 비율 꼴찌…재무건전성 '악화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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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G손보, 지급여력 비율 꼴찌…재무건전성 '악화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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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자본 확충 실패…"연내 성공 기대"
MG손해보험.
MG손해보험.

[컨슈머타임스 이연경 기자] MG손해보험의 RBC(지급여력) 비율이 보험사 가운데 최하위 수준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1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이 어긋나면서 MG손보의 재무건전성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현재 국내 보험사의 평균 RBC 비율은 260.9%로, 1분(255.9%) 대비 5%포인트 상승했다. 손해보험사 중에선 삼성화재가 35.8%포인트 오른 322.4%를 기록했다. 현대해상(196.9%)과 DB손해보험(211.2%), KB손해보험(178.7%)도 각각 19.3%포인트, 16.0%포인트, 15.4%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MG손해보험의 RBC 비율은 97.0%로 생명·손해보험사를 통틀어 '꼴찌'다. 전체 보험사 가운데 RBC 비율이 100%를 내려간 보험사는 MG손보가 유일하다.

RBC 비율은 보험사들의 자본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통상 150% 이상이면 안정적이라고 평가받는다. 금융당국은 이 비율이 100% 아래로 내려가는 보험사에 경영개선 권고 및 요구 등의 조치를 취한다.

MG손보의 재무건전성은 수년째 위태로운 상황이다. MG손보는 지난 5월 RBC비율 하락 등을 이유로 금융감독원 경영실태평가(RAAS)에서 4등급을 받았다. 7월에는 금융위원회가 MG손보에 대한 경영개선요구 조치안을 의결한 상태다.

당초 MG손보는 올해 상반기 1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해 재무건전성 악화를 해소할 계획이었다. 작년에도 JC파트너스가 20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해 RBC비율을 172.8%까지 일시적으로 끌어올린 바 있다.

그러나 기존 앵커투자자인 새마을금고와 우리은행이 추가 자본 확충에 난색을 표하면서 9월 현재까지 시행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 법인보험대리점(GA) 리치앤코가 법적 분쟁에 휘말리면서 투자 유치가 더욱 불투명해졌다.

MG손보 관계자는 "자사나 JC파트너스 모두 자본 확충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고, 연내에는 유상증자에 성공할 것으로 본다"며 "이에 따라 RBC 비율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JC파트너스는 단계적 유상증자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목표한 유상증자 규모 1500억원을 한 번에 조달하기 어렵게 되자 금액을 쪼개 투입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유상증자에 성공하더라도 효과는 일시적일 것으로 보인다. MG손해보험의 당기순손실은 지난해 1006억원, 올해 1분기 195억원으로 지난 2019년 4분기 이후 6분기 연속 적자를 내고 있다. 특히 지난해 외환거래손실 규모는 278억원으로 집계됐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는 운용자산이익률이 손익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면서도 "본업인 보험 서비스 강화를 통해 건전성을 높이는 노력도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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