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코로나 이후 100대 기업 해외의존도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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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연 "코로나 이후 100대 기업 해외의존도 심화"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21년 09월 23일 11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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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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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이후 한국 기업의 해외시장 의존도가 심화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이 국내 100대 기업의 연결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올해 상반기 총 매출액은 723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상반기 674조1000억원 대비 49조5000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그러나 매출 증가액의 93.7%(46조4000억원)는 해외 시장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매출 증가분은 3조1000억원(6.3%)에 불과했다.

한경연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100대 기업의 해외 매출액은 397조3000억원으로 2019년 상반기(350조9000억원) 대비 13.2% 증가했다. 반면 국내 매출액은 326조3000억원으로 2019년(323조2000억원)에 비해 1.0%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전체 매출액 대비 해외 매출액 비중을 의미하는 해외시장 의존도도 52.1%에서 올해 54.9%로 2.8%포인트 상승했다.

한경연은 상위 기업을 제외한 상당수 기업이 특히 내수 시장에서 여전히 코로나19 사태의 충격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하면서 국내 매출의 양극화가 심화됐다고 진단했다.

매출액 상위 20개 기업의 올해 상반기 국내 매출액 합계는 148조1000억원으로 2019년 상반기(131조원) 대비 13.1% 증가했다. 반면 하위 80개 기업의 국내 매출액 합계는 7.3% 감소한 178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100대 기업의 매출액 5분위 배율(매출액 상위 20%와 하위 20% 간 평균 매출액 비율)은 10.7배에서 11.3배로 확대됐다.

해외 매출의 경우 지난해 연말 이후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됐던 미국과 유럽에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100대 기업의 올해 상반기 미주 지역 매출액은 127조8000억원으로 2019년 상반기(103조8000억원) 대비 23.1% 증가했다. 유럽 지역 매출액은 63조6000억원에서 80조1000억원으로 25.9% 늘었다.

반면 백신 접종이 상대적으로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아시아 지역의 매출액은 1.6% 증가하는 데 그쳤다.

상위 20대 기업의 올해 상반기 해외매출액은 291조1000억원으로 2019년 상반기 247조9000억원 대비 17.4% 늘었다. 하위 80대 기업은 106조2000억원으로 2019년 상반기 103조원 대비 3.1%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의약·의료, 전기·전자, 운수·장비 등 6개 업종의 올해 상반기 해외 매출이 2019년에 비해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계, 조선, 서비스 등 3개 업종은 매출액이 모두 감소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로 내수 회복 속도가 더딘 상황"이라며 "백신 접종률을 높이고 내수경기 활성화를 위한 대책 마련에 정책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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