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도 오디션…소비자 투표로 '찐팬'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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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도 오디션…소비자 투표로 '찐팬' 모은다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21년 09월 23일 07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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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가 신제품 출시 전 온라인 투표 이벤트로 팬심을 자극하고 있다. 사진은 스타벅스의 Yes or No 샌드위치 이벤트.
식품업계가 신제품 출시 전 온라인 투표 이벤트로 팬심을 자극하고 있다. 사진은 스타벅스의 'Yes or No 샌드위치' 이벤트 모습.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스타벅스의 '바밀카쿠 프라푸치노'와 롯데리아의 '레전드버거'. 소비자가 직접 개발 단계에 참여해 화제를 모은 제품들이다.

국내 식품업계가 최근 신제품 출시 전 소비자 참여형 이벤트를 개최해 온라인 상에서 미리 '팬심'을 끌어모으고 있다. 소비자들의 수요를 보다 폭넓게 반영하고 직접 식품 개발자로 참여하는 듯한 재미를 부여할 수 있어 마케팅 수단으로 각광 받고 있다.

스타벅스는 지난 5월 한국 진출 22주년을 맞아 소비자가 프라푸치노 음료의 베이스, 휘핑·드리즐 종류 등을 단계별로 투표하는 'Yes or No 프라푸치노' 이벤트를 펼쳤다. 샷, 시럽, 휘핑 등을 추가해 자신만의 메뉴를 즐기는 '커스타마이징' 문화를 반영했다. 이벤트에 참여하면 별을 1개씩 지급하고 각 단계별 결과를 공개해 호기심을 자극했다는 평가다.

약 2주간 진행된 이벤트에는 50만명이 참여했고 최종적으로 완성된 '바밀카쿠 프라푸치노'는 35만 잔이 판매될 정도로 관심이 높았다.

이 같은 반응에 힘입어 스타벅스는 지난달부터 'Yes or No 샌드위치' 이벤트를 추가로 개최했다. 샌드위치는 빵 종류, 메인·서브 재료, 스프레드까지 원재료를 선택하기에 좋고 스타벅스 인기 카테고리인 점을 감안했다. 이벤트는 지난 8일 마무리됐으며 최종 제품은 12월 초 출시 예정이다.

롯데GRS가 운영하는 버거 프랜차이즈 롯데리아는 창립 40주년인 지난 2019년 '레전드버거' 투표 이벤트를 진행해 화제의 중심에 섰다.

당시 총 투표수 189만2593표, 총 투표인원 68만4388명을 기록했으며 일부 소비자들이 자신의 최애 버거를 1위로 만들기 위해 투표를 조작하는 해프닝도 발생했다. 당시 롯데리아는 상시 모니터링을 통해 비정상적 득표를 무효 처리하는 등 '행복한 비명'을 질렀다. 최종 1위로 뽑힌 오징어버거는 20일간 250만개 판매고를 올리며 인기를 입증했다.

롯데리아는 이후 2년 만인 올해 8월 '대한민국 대표 레전드버거'라는 이름으로 이벤트를 부활시켰다. 도쿄 올림픽 시즌에 맞춰 토너먼트 형식의 이벤트를 도입한 점에서 흥미를 유발했다.

이번에는 투표 누적 횟수에 따라 아이패드, 다이슨 에어랩, 롯데리아 상품권 등 경품을 내걸어 소비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했다. 여기에 한국 축구 전설인 차범근 전 국가대표 감독이 출연한 레전드버거 홍보 영상을 제작하며 박진감을 더했다.

약 30만명이 참여한 예선 투표에서는 10개 후보 중 '유러피언프리코치즈버거'가 약 32% 득표율을 차지해 1대 레전드버거인 오징어버거와 결선을 치렀다. 최종 결과는 58%를 차지한 유러피언프리코치즈버거의 승리였다. 롯데리아는 2대 레전드버거를 내달 중 출시할 계획이다.

홈술 트렌드 속에 대세로 떠오른 수제맥주도 대국민 오디션에 나선다.

롯데칠성음료는 중소형 수제맥주 브루어리에게 인큐베이팅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오디션 형식의 '수제맥주 캔이되다'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총 30개 브루어리의 73개 맥주 브랜드를 대상으로 오는 24일까지 본선에 진출할 10개 제품을 가리는 온라인 투표가 진행된다. ID당 하루에 한번씩 최대 4개의 맥주를 선택할 수 있다. 온라인 투표 후에는 오프라인으로 펼쳐지는 블라인드 시음회도 지원할 수 있다.

해당 10개 맥주에 대해선 롯데칠성음료가 위탁생산(OEM)부터 유통 노하우까지 전 과정을 지원한다. 이 가운데 소비자, 전문가의 블라인드 테스트를 거쳐 선정된 최종 1위 맥주에는 생산과 마케팅 지원의 우선 기회가 부여된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MZ세대가 마케팅의 주요 타깃이긴 하지만 투표 이벤트를 통해서 보다 폭넓은 연령대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수 있었다"며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재미 요소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점도 감안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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