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앞둔 토스뱅크, 갈 곳 잃은 금융소비자 대안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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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앞둔 토스뱅크, 갈 곳 잃은 금융소비자 대안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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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초 출범 예정인 토스뱅크가 출범을 앞두고 수신 확보에 힘쓰고 있다.
10월 초 출범 예정인 토스뱅크가 출범을 앞두고 수신 확보에 힘쓰고 있다.

[컨슈머타임스 박현정 기자] 제3호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가 10월 5일 출범한다. 지난 6월 인터넷전문은행 인가를 받은 후 약 4개월 만이다. 금융당국의 강력한 대출 규제 속에서 첫 발을 떼게 돼 토스뱅크의 향방이 주목된다.

인터넷뱅크는 금융당국이 중·저신용자에 대한 신용 공급을 확대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다. 최근 은행권은 대출 총량 관리와 기준금리 인상으로 몸살을 겪고 있다. 신용대출은 연 소득 수준으로 제한되고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꾸준히 상승해 실수요자인 중·저신용자들이 불법 사금융이나 대부업체로 내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토스뱅크는 지난 10일 토스 이용자를 대상으로 정식 출범 전 사전 이용 신청을 열었다. '조건 없이 연 2%' 통장은 가입 기간, 예치금 등 제한 없이 수시입출금 통장에 연 2% 금리를 산정해 매월 세번째 주 금요일 결산하고 다음날 지급한다.

해당 상품은 출시 당일 사전 신청자 30만명을 넘어 지난 15일 기준 약 64만명을 기록하고 있다.

이번 사전 신청은 중신용자 대출을 위해 수신액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토스뱅크는 이를 바탕으로 중금리대출을 확대할 방침이다.

앞서 토스뱅크는 금융당국에 연말까지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을 1636억원 공급하고 전체 신용대출에서 올해 말까지 34.9% 비율을 맞추겠다는 계획안을 제출했다.

홍민택 토스뱅크 사장은 지난 6월 9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중신용대출 확대에 대한 자신감을 보인 바 있다. 토스뱅크는 기존 토스 앱을 그대로 사용하는 '원 앱(One App)' 서비스를 기반으로 토스앱 누적 가입자 수 2000만명과 월간 이용자수(MAU) 1100만명을 토스뱅크로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토스 관계자는 "2015년 간편송금 서비스 출시 이후 꾸준히 축적된 고객의 금융·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해 소비자의 상환 능력을 파악한다"며 "별도의 앱 개발 비용이나 마케팅·광고비를 최대한 안 쓰려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위는 토스뱅크 인가 과정에서 손익분기점 도달 예상시점인 오는 2025년까지 증자하는 것을 조건으로 내건 바 있다. 이에 토스뱅크는 매년 약 3000억원씩 증자해 2025년까지 1조원을 증자해 이를 바탕으로 중·저신용자들에게 대출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토스뱅크는 은행업감독규정·금융지주회사감독규정에 따라 2023년까지 바젤Ⅲ 규제를 지난 13일 유예받았다. 바젤Ⅲ은 은행 자본 안정성을 위한 규제로 유예 시 위험가중자산에 여유가 생겨 신규 대출 여력이 커진다. 이후 2024~2026년에 단계적으로 규제가 적용되다가 2027년 전면 적용될 예정이다.

토스뱅크는 앞서 지난 8월 초 계열사 전 직원을 대상으로 서비스 시범 운영을 실시해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을 제공했다. 신용대출 최저금리는 연 2.5%, 마이너스통장 최저금리는 연 3% 수준이었다. 현재 시중은행 대출금리와 비교했을 때 낮은 수준으로 정식 오픈과 함께 출시할 신용대출 상품은 금리 경쟁력'을 무기로 삼을 전망이다.

토스 관계자는 이에 대해 "출범할 때 제대로 말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동시에 "기존의 인터넷뱅크에 인가를 줬던 본연의 목표, 중신용자 대출에 최선을 다 하겠다"며 "더 이상 사금융이나 비싼 고금리 대출로 서민들이 내몰리지 않게 본연의 목적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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