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골퍼'가 온다…골프장 이색 메뉴 신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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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골퍼'가 온다…골프장 이색 메뉴 신바람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21년 09월 14일 08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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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해외여행 대신 골프장으로…단체급식 리스크도↓
골프장에서만 즐길 수 있는 이색 메뉴가 줄지어 출시되고 있다. 사진은 신세계푸드의 '안전빵'
골프장에서만 즐길 수 있는 이색 메뉴가 줄지어 출시되고 있다. 사진은 신세계푸드의 '안전빵'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골프가 젊은 스포츠로 거듭나고 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야외 활동이 주목 받기 시작한 가운데 해외여행 대신 골프장에서 여가를 즐기려는 2030세대가 늘어난 영향이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골프 인구는 약 515만명으로 2017년(386만명) 대비 약 33% 이상 증가했다. 2030 세대 골퍼가 급증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인증샷'을 즐기는 영 골퍼가 늘어나면서 골프장 먹거리도 젊은 감각으로 중무장하고 있다. 식음료 업계는 그늘집(쉼터)과 클럽하우스를 통해 골프공 모양, 골프 용어 등을 활용한 이색 메뉴를 줄지어 선보이고 있다.

CJ프레시웨이는 전국 30여개 골프장에서 가을철 이색 간식류와 신메뉴를 선보인다.

대표 메뉴는 마카롱 6개입으로 구성된 '럭키 마카롱'이다. 카트 이용권, 스타트 하우스 메뉴, 커피 무료 이용권 등 다양한 혜택이 담긴 행운권이 동봉돼 개봉하는 재미를 더한다. 각 마카롱에는 '오늘은 OB 없는 날' '마음먹은 대로 온그린' '가즈아~ 싱글' '오늘의 오잘공은 당신' 등의 문구를 새겨 넣은 게 포인트다.

골퍼들의 체력 보강을 위한 '전복 홀인원 볼'과 '옥·고·감·계(옥수수·감자·고구마·계란) 굿샷패키지'도 선보였다. 골프장 관계자와 골퍼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반영해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통낙지 꼬시래기 맑은탕, 속초식 문어국밥, 불고기 로제떡볶이 등도 출시했다.

신세계푸드는 지난 3월 25일 경기 여주시 자유CC에서 선보인 '안전빵'이 인기를 끌자 버드우드CC, 페럼CC, 양산동원로얄CC 등으로 판매처를 확대했다.

안전빵만을 구입하기 위해 자유CC를 찾는 소비자들이 생길 정도였다는 후문이다. 골프장 뿐 아니라 스크린 골프장, 편의점 등에서 판매 문의가 이어졌다. 안전빵은 테이크 아웃으로 안전하게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골프공을 닮은 모양, 위트 있는 제품명에 힘입어 호응을 얻은 것으로 풀이된다.

아워홈도 역대급 호황을 맞은 골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골프장 전용 메뉴를 출시하며 식음 서비스를 강화했다. 현재 아워홈이 운영 중인 골프장 점포 수는 전년대비 50% 늘어난 상태다.

아워홈은 각종 해산물이 푸짐하게 올라간 해물파전에 '벙커전'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골프공이 벙커에 들어가지 않고 바로 앞에 떨어진 경우'를 의미하는 '벙커전'에서 착안했다.

라운딩 중간에 무더위를 식혀 줄 '콩카페 코코넛 소프트 아이스크림'도 선보였다. 베트남의 카페 브랜드 콩카페와 협업한 메뉴로 해외 골프를 즐기지 못하는 골퍼들의 아쉬움을 달래 줄 스페셜 메뉴다.

아워홈은 지난 3월 충주 일레븐CC에 서빙로봇을 도입했다. 일레븐CC점에 도입한 서빙로봇은 실내 자율주행 및 장애물 회피 기술, 3D 초음파 센서를 통해 주방에서 고객이 있는 테이블까지 정확하고 안전하게 음식을 배달한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해외로 여행을 가던 수요가 제주도나 골프장 쪽으로 기울면서 비수기, 성수기 가리지 않고 골프장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며 "재택근무, 원격수업 등으로 단체급식 시장이 불안정해 지면서 골프장 식음 사업이 더욱 주목 받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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