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위한 변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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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위한 변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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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금실/김영사/1만4800원

[컨슈머타임스 박현정 기자] 기후변화와 기후위기, 지구온난화 가운데 어떤 단어를 써야 옳을까? 미국 뉴욕타임스는 "기후변화가 지구온난화보다 더 상위 개념"이며 "과학자들은 이미 수십년 전부터 이 두 가지 용어(기후변화, 지구온난화)를 함께 써왔고 최근에는 기후위기란 말을 더 많이 쓴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정부가 한국판 뉴딜 정책을 발표하면서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올해 8월 정부간기후변화협의체(IPCC)가 지구 평균 온도 상승폭이 1.5도에 이르는 시점을 2021~2040년으로 10년 앞당겼다.

강금실 변호사는 한계 상황에 내몰린 지구를 위해 변론에 나섰다. 첫 여성 법무부 장관, 첫 여성 서울시장 후보인 그는 지난 10년간 생태와 문명을 공부했다. '지구를 위한 변론'은 강 변호사가 생태적 세계관과 지구 거버넌스의 핵심을 압축적으로 제시한 지침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지질학적으로 신생대 제4기의 마지막인 홀로세에 속한다. 저자는 이미 '인간의 역사(history)' 시대를 넘어 지구의 시간인 '지질시대(Geological Time)'로 진입했다는 사실을 자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강 변호사는 인간 중심 시스템에서 이미 변해버린 세계를 신생대 다음 지질시대인 '생태대(Ecozoic Era)'로 인식하고 인간이 자연을 파괴하는 지배자에서 자연의 권리를 지키는 대변자로 진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탄소중립'과 'ESG경영'의 단어가 미디어에 밀물처럼 들이닥쳐 위기감은 느끼지만 여전히 인간중심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이라면 이 책이 '생태대 문명'의 맥락에서 안내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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