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간 가계대출 80조 증가 "가계대출 수요 둔화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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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월간 가계대출 80조 증가 "가계대출 수요 둔화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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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가격 상승 기대·빚투 등 여전…비은행권으로 '풍선효과' 증가
자산 시장 투자 심리와 주택 가격 상승 기대 등으로 7개월간 가계대출이 79조7000억원 증가했다.

[컨슈머타임스 박현정 기자] 가계대출이 7개월간 약 80조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사상 첫 1000조원을 목전에 뒀다.

한국은행은 지난 9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7월 금융권 가계대출은 79조7000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 37조5000억원보다 두 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7월 한 달 만에 15조4000억원이 증가했다.

대출유형별로 올해 1~7월 중 주택담보대출과 기타대출이 각각 43조5000억원, 36조1000억원 증가해 지난해 하반기보다 증가세가 소폭 축소됐으나 예년 평균(2017년~2019년)에 비해 큰 폭으로 확대됐다.

업권별로는 은행권이 51조4000조원으로 지난해 하반기에 비해 증가규모가 다소 축소됐으나 비은행권은 28조3000억원 증가해 확대 추세가 지속됐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이 주택담보대출비율(LTV) 등 정부의 대출규제 강화에도 대출 규제가 상대적으로 약한 조정대상지역·비규제지역 중심으로 9억원 이하 주택구입 수요가 지속되고, 전세자금대출도 수급 우려 등으로 대출 수요가 꾸준히 증가했다.

빚투(빚내서 투자)와 생활·사업 자금수요 등이 확대돼 신용대출 수요도 늘었다. 올해 대형 공모주 청약이 많아 청약할 때마다 신용대출이 급증했다. 한은은 이 중 일부가 상환되지 않고 주식, 암호자산 등 자산시장으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했다.

금융권 전반에 대출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신용협동기구(단위농협 등), 보험사, 여전사, 카드론 등 비은행권으로 가계대출 수요도 이동했다. 또 변동금리 비중이 2014년 1월(85.5%) 이후 처음으로 80%를 상회했다.

한국은행은 최근 주택시장 상황과 높아진 수익추구 성향 등을 감안해 당분간 가계대출 수요가 크게 둔화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앞으로도 주택 등 자산시장 여건 및 차입을 통한 수익추구 형태, 이에 따른 금융권 가계대츨 상황을 면밀히 점검할 필요성을 밝혔다.

이날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강력한 가계부채 관리를 강조해 연내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다. 박종석 한은 부총재보는 "8월 금리 인상을 시작으로 해 인상 사이클로 들어갔다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라며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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