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은행 공채 본격화하나…중점은 '디지털 역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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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은행 공채 본격화하나…중점은 '디지털 역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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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디지털 리터러시 테스트(SLT) 도입
부산‧경남은행, 일반‧디지털 통합직군 선발
은행권 하반기 공개채용이 실시되는 가운데 은행들은 '디지털 역량'을 지닌 인재를 선발하고 있다.

[컨슈머타임스 박현정 기자] 5대 은행 가운데 신한은행이 가장 먼저 250명 규모의 하반기 공개채용을 실시하면서 시중은행들이 공채에 나설지 귀추가 주목된다. 시중은행들이 '디지털 혁신'에 박차를 가하는 만큼 이번 하반기 공채에도 디지털 역량이 강조된다.

신한은행은 시중은행 중 가장 빠른 지난 7일 하반기 채용을 실시했다. 분야별로는 △일반직(기업‧WM) 공개채용 △사회적 가치 특별채용 △디지털/ICT 수시채용 △디지털/ICT 수시채용 삼성청년SW아카데미 특별전형으로 총 250명을 선발한다.

일반직 공개채용에는 디지털 관련 평가를 새롭게 도입했다. 기존의 자기소개서 문항에 '디지털 에세이'를 추가해 최근 은행권 디지털 혁신 가속화에 대한 지원자의 대응능력을 확인한다. 또 기존의 필기시험이 'SLT(Shinhan Literacy Test)'로 바뀌어 디지털 리터러시 평가를 새로 도입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SLT는 디지털‧IT 전문지식을 묻는 것이 아닌 기존 NCS 및 경제/금융상식을 기반으로 해 정보 융합력, 창의력, 사고력을 평가하는 테스트"라고 강조했다.

기업금융과 WM 부문의 인력을 확충하는 것도 이번 공채의 특징이다. 최근 은행권의 디지털 혁신 바람과 함께 신한은행은 업무 자동화를 위한 키오스크‧인공지능(AI) 행원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이에 은행의 전통적인 업무인 입출금, 송금, 예‧적금 등은 대부분 비대면으로 대체되는 추세다. 대신 기업금융과 전문 자산관리(WM)가 핵심업무로 떠오르고 있다. 이를 특화하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DGB대구은행은 16일까지 일반금융과 ICT 2개 부문으로 선발하며 서류전형 후 지원자 전원이 AI 역량평가를 실시한다. 특히 ICT 역량과 디지털 전문성을 갖춘 융합형 인재 채용에 집중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대구은행은 메타버스 플랫폼 '게더타운'으로 오는 14일 채용설명회를 개최한다.

지난 8일 모집을 마감한 BNK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일반 부문과 디지털 부문을 통합해서 선발했다. IoT, AI, 블록체인 등 최신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서비스를 기획 및 추진할 인재를 선발하기 위함이다.

IBK기업은행 역시 24일까지 하반기 공채 서류접수를 받고 있다. 다만 4대 은행(KB국민‧하나‧우리‧NH농협)은 아직 하반기 공채 계획이 확정되지 않았다. 국민은행의 경우 지난해에도 9월 중순경 공채 소식이 올라온 만큼 추석 연휴 즈음 공채 모집을 시행할 전망이다.

더불어 금융위원회는 8, 9일 양일간 금융사 공동 채용박람회를 개최한다. 우수 면접자의 경우 공채 시 1차 서류전형 면제 혜택이 부여될 예정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들이 디지털 역량을 지닌 인재를 채용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밝혔다.

그는 "디지털 혁신과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비대면이 강화되면서 공채보다 수시채용으로 트렌드에 빨리 대응할 수 있는 인재를 선발하는 추세"라며 "신입 행원 연수도 기존의 합숙에서 출퇴근 방식으로 바뀌어 기업 문화도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은행지점이 키오스크로 대체되거나 화상으로 요청 업무를 처리하는 방식으로 바뀌는 과도기에 있어 해당 지식이나 경험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의 적응도가 다를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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