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도 사먹는 샐러드…식품업계 새 수익원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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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싸도 사먹는 샐러드…식품업계 새 수익원 부상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21년 09월 06일 07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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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화로 샐러드족이 급증하고 있다.(사진=동원그룹)
코로나19 장기화로 샐러드족이 급증하고 있다.(사진=동원그룹)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는 소비자들의 식탁 풍경을 바꿔놨다. 메인 요리에 곁들여먹는 것으로 여겨졌던 '샐러드'의 신분 상승이 대표적이다.

재택근무 또는 원격수업으로 집밥 횟수가 늘어나면서 배달음식이나 가정간편식(HMR)을 찾던 소비자들이 건강을 위해 신선한 샐러드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사무실 혼밥 메뉴로 냄새가 나지않고 취식이 간편한 샐러드를 찾는 직장인도 늘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신선편이 과일·채소시장은 2018년 8894억원, 2019년 9369억원으로 커졌고 지난해에는 1조1369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식품업계는 간편식 샐러드의 라인업을 확장하거나 품질을 업그레이드하며 최근 부쩍 늘어난 샐러드족을 공략하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이마트 판매용 샐러드 5종에 렌틸콩, 퀴노아, 구운 견과류, 블랙 올리브, 비트 등 프리미엄 재료를 더하고 토핑의 중량도 기존보다 40g 이상 늘렸다. 고구마, 단호박, 참치, 살사 푸실리, 콘, 맛살 등 6가지 종류의 샐러드를 한 스쿱씩 담은 '샐러드 팩'도 새롭게 선보였다. 서울 역삼동에서 운영 중인 배달 전문매장 '셰프투고'를 통해 배달전용 샐러드 5종도 내놨다.

이는 샐러드의 식을 줄 모르는 인기를 반영한 전략이다. 실제로 신세계푸드가 올해 1~6월 이마트에서 선보인 샐러드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55% 늘었다. 같은 기간 SSG닷컴과 이마트24에서도 샐러드 판매량이 각각 32%, 46% 증가했다.

가정에서 직접 샐러드를 만들려면 다양한 종류의 채소나 토핑 재료를 구매한 뒤 세척, 손질해야 해 번거로울 뿐 아니라 남은 재료의 보관도 어렵다. 1회에 먹을 만큼 담긴 간편식 형태의 샐러드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난 이유다.

밀키트 기업 마이셰프의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지난 7월 샐러드군의 매출이 전월대비 388%, 판매 수량이 412% 늘었다. 특히 마이셰프 '찜샐러드' 제품은 지난 6월과 7월 새벽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마켓컬리, 쿠팡, SSG닷컴에서 판매량 상승세를 보였다.

이 같은 수요를 반영해 마이셰프는 최근 샐러드 제품군을 확장했다. 한 끼의 요리로 손색없는 '누들샐러드' 3종과 이국적인 맛의 타코 샐러드 '멕시칸 또띠아 모둠 샐러드', 브런치 느낌의 '그릭 피타브레드 샐러드' 등이다.

이밖에 프리미엄 샐러드·건강간편식 배송기업 프레시코드는 지난달 회원 20만명을 돌파했다. 2016년 샐러드 배송 서비스를 시작한 지 5년 만이다. 샐러드 단일 제품 판매량도 200만개를 넘어섰다.

직장인 등을 겨냥한 프리미엄 샐러드 전문점도 몸집을 키우고 있다.

SPC그룹이 운영하는 파인 캐주얼 샐러드 전문점 '피그인더가든'은 2017년 여의도점을 시작으로 강남, 판교, 코엑스, 광화문까지 5호점으로 확대됐다.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72% 증가하는 등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피그인더가든은 고품질의 샐러드를 합리적인 가격에 즐길 수 있다는 점을 앞세우고 있으며 모든 메뉴는 국내 농가와 직거래를 통해 공급받는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사용한다. 주문과 동시에 만들어 제공하는 '보울 샐러드'(Bowl Salad)를 비롯해 그릴 메뉴, 스쿱 샐러드 등도 준비됐다.

동원홈푸드는 최근 프리미엄 샐러드 카페 '크리스피 프레시' 5호점을 서울 반포동 파미에스테이션에 열었다. 1호점을 론칭하고 약 1년2개월만이다. 기존에 오픈한 개별 매장의 매출이 오픈 대비 약 100% 성장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크리스피 프레시의 샐러드는 무농약 수경재배 상추(농업합작법인 어석), 참치와 연어(동원산업) 등 동원그룹 각 계열사의 강점을 살린 신선한 재료로 만든다. 국내 샐러드 시장 성장세에 힘입어 크리스피 프레시는 올해 광화문점과 롯데몰 김포공항점을 추가로 오픈하며 판매 경로를 적극적으로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샐러드는 토핑을 어떻게 추가하느냐에 따라 한 그릇의 가격이 1만원 가까운 경우도 있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되면서 건강, 다이어트 식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며 "구매층도 MZ세대뿐 아니라 중장년층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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