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한 신화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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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한 신화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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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경/김영사/1만6800원

[컨슈머타임스 박현정 기자] 불확실함으로 가득한 세상에서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지 예측만 하길 원한다. 그러나 망망대해 같은 세상에서 살아갈 힘은 서로를 다독이고 희망을 놓지 않는 것이 아닐까.

'질문하는 자' 유선경은 이 같은 힘을 선인들의 지혜에서 엿봤다. 신화와 전설은 창작과 상상의 원천이며 역사이자 인류 최초, 최고(最古)의 철학이다.

전 세계적으로 신화 속에서는 본래 한 몸이었다가 나뉜다는 구절이 공통적으로 있다. 대개 한 몸이었기에 서로를 갈구하고 반려를 구하는 전개로 흘러간다. 이 때문에 신화 속 영웅들은 '왜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답을 강구하고 삶과 죽음을 규정하기 위해 모험을 떠난다. 

그러나 저자는 이 대목에 대해 트레바리(반대의견)를 놓았다. 내 몸은 누구의 몸이든 반쪽이 아니라 이미 온전하다는 것이다. 이렇듯 저자는 책을 통해 신화를 살짝 비틀어 단지 완벽하지 않을 뿐 있는 그대로 온전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유선경은 질문하던 어린 시절을 지나서도 여전히 답을 구하고 있지만 신화를 탐색하면서 냉소와 절망, 불안과 의문의 상당 부분을 해소했다. 이 책은 그 결과물이다. 저자는 인생의 답이 무엇이든 희망만은 버리지 말자고 당부한다.

삶과 죽음에 대해 불안과 의문으로 길을 헤매고 있다면 희망을 제언하는 저자의 당부가 책장을 덮은 뒤에도 몇 천 년 전 잠언처럼 들려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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