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장에 돈 넣어볼까" 예·적금 금리 인상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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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장에 돈 넣어볼까" 예·적금 금리 인상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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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예금금리 0.2~0.3%포인트 인상…"역머니무브는 아직 일러"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은행과 2금융권도 예·적금 금리를 인상하고 있다.

[컨슈머타임스 박현정 기자] 한국은행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여파로 초저금리 수준으로 낮췄던 기준금리를 지난 26일 0.75%로 인상하면서 은행의 예·적금 금리도 덩달아 인상하고 있다.

벌써 일부 은행들은 기준금리 인상에 발맞춰 예·적금 금리를 인상했다. 통상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은행들은 1주일 내 예·적금 금리를 기준금리와 비슷한 수준으로 올려왔다.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는 지난 27일 '코드K 정기예금' 금리를 전 구간 0.2%포인트 올려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선제적으로 대응했다. '코드K 정기예금'은 가입기간 12개월 기준 1.2%에서 1.4% 금리를 제공한다.

이어 신한은행은 지난 30일 정기예금 금리를 0.25~0.3%포인트 인상했다. 1년 기준 거치식 상품인 '신한 S드림 정기예금'은 0.6%에서 0.85%로, 적립식 상품인 '신한 S드림 적금'은 0.8%에서 1.05%로 올랐다. 신한 ISA 정기예금은 오는 16일부터 금리가 인상된다.

NH농협은행도 1일부터 예·적금 금리를 0.05~0.35%포인트 인상한다. 우리은행도 1일 최대 0.3%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카카오뱅크도 이번 주 예·적금 금리를 올릴 방침이다.

시중에 풀린 유동자금을 보다 적극적으로 흡수하려는 곳은 저축은행 등 2금융권이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31일 기준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기준 평균 금리는 2.12% 수준이다. ES저축은행의 스마트회전정기예금과 e-회전정기예금은 연 2.5%의 금리를 제공한다. 이어 키움YES저축은행(2.43%), 동양저축은행(2.42%), 유진저축은행(2.42%), 상상인플러스(2.41%) 순으로 연 2.4%를 상회하는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새마을금고와 신협 등 상호금융권도 2.0~2.5% 금리의 특판 예금상품을 출시했다. 일부 새마을금고와 신협 지점은 3.5%(12개월 기준) 정기적금 특판 상품을 선보여 고객을 모으고 있다.

이에 저금리로 자금 이탈이 일어났던 올해 상반기와 달리 투자자들이 정기예금으로 자금을 옮기고 있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 하나, 우리, NH농협은행 4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기준금리 인상 직전인 지난 25일 513조500억원에서 금리 인상 다음날인 27일 514조7300억원으로 1조6800억원 증가했다.

한은이 지난 30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보고서를 내면서 연내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을 시사한 바 있다. 기준금리가 추가 인상되면 은행·저축은행의 예·적금 금리도 함께 오를 전망이다.

다만 은행권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역머니무브'(부동산·주식·채권 시장에서 은행 예금으로 몰리는 현상)까지는 아직 이르다는 관측을 내놓았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이 5000만원까지 예금자보호를 하고 있지만 우량주의 손실이 손익에 비해 크지 않기 때문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빚투(빚내서 투자) 하는 개인 투자자들은 0.25%포인트 인상에 투자 광풍이 줄어들거나 자금을 옮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객을 나눠서 예금 잔액을 확인할 수는 없지만 개인이 아닌 법인 고객이 채권에서 안전자산인 은행 예금으로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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