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 개미들 어쩌나…이자 부담·투자 위험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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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투' 개미들 어쩌나…이자 부담·투자 위험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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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0.25%p 인상…추가 인상 전망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개인투자자들의 부담 증가가 우려되고 있다(사진=픽사베이).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개인투자자들의 부담 증가가 우려되고 있다(사진=픽사베이).

[컨슈머타임스 이연경 기자] 기준금리가 2년 9개월 만에 인상된 가운데 '빚투(빚내서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의 부담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26일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현재 연 0.5%인 기준금리를 0.75%로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2년 넘게 금리를 인하해온 만큼 누적된 금융 불균형을 해소하겠다는 취지다.

이에 따라 기존에 신용융자거래를 이용했던 개인투자자들의 부담이 커졌다. 신용융자거래란 개인이 증권사로부터 주식매수 자금을 빌려서 하는 거래다.

올해 상반기 증권사들은 신용거래융자 증가로 큰 수익을 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8개 국내 증권사가 올해 상반기 개인의 신용거래융자를 통해 얻은 이자수익은 총 852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3640억원의 2.34배에 달한다.

지난 1월 초 19조3522억원이었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6월 말 23조8494억원으로 4조5000억원가량 증가했다. 상반기 신용거래융자 1일 평균 잔고 역시 22조2367억원으로, 작년 1∼6월 평균(9조7204억원)의 두 배를 훌쩍 넘어섰다.

기준금리 인상은 개인투자자들의 이자 부담을 높일 뿐만 아니라 주식시장 매수세 약화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통상적으로 기준금리가 올라가면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축소되면서 신용융자거래가 감소하고 주가가 내리게 된다.

다만 아직까지는 금리 인상 폭이 작아 증시에 대한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기준금리는 0.75%로, 코로나 이전 수준인 1.25%를 하회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일부 증권사의 경우 이미 기준금리 인상에 대비해 신용거래융자 금리 인상을 검토 중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한은 기준금리 인상을 감안해 다음 달 신용거래융자 금리를 산정할 것"이라며 "만약 금리를 올릴 경우 10월부터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금리 인상이 즉각적으로 반영되진 않더라도 수차례 인상되면 결국 신용융자 금리도 오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금통위는 "국내경제가 성장세를 지속하고 물가가 당분간 2%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한다. 앞으로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점진적으로 조정해 나갈 것"이라며 지속적인 금리 인상에 대해 시사했다.

이처럼 기준금리 추가 인상 여지에 따라 개인투자자들의 부담 증가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나아가 이는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손실 위험을 야기할 수 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개인 가계측 신용융자거래 이자비용 부담액은 사상 최고치인 1조8000억원 수준에 해당한다"며 "신규 추가 차입이 제약되고, 이자율 상승이 동반하는 환경에서 장래 신용융자 거래가 위축되는 것은 매우 분명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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