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동의 이커머스…대형 M&A부터 합종연횡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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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동의 이커머스…대형 M&A부터 합종연횡까지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21년 08월 26일 07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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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가-아마존 '연합군' 직구 경쟁 시작…쿠팡·네이버에 견제구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서비스를 소개하는 이상호 11번가 사장(사진=11번가)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서비스를 소개하는 이상호 11번가 사장(사진=11번가)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계가 격변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쿠팡이 뉴욕 증시에 입성하며 '쩐의 전쟁'을 유발한 데 이어 이베이코리아, 요기요 등 대형 매물이 나와 시장이 술렁였다. 경쟁사를 견제하기 위한 업종간 연합군도 결성되고 있다.

이 가운데 M&A와는 거리가 멀었던 11번가가 세계 최대 이커머스 업체인 미국 아마존과 손잡고 '해외 직구'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기로 해 눈길이 쏠린다. 쿠팡의 로켓직구, 직구 전문 플랫폼 G9과 진검 승부가 이뤄질 전망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직구 구매액은 4조1094억원으로 4조원대에 첫 진입했다. 2019년(3조6360억원)에 비해 13% 증가한 수치다.

SK텔레콤 자회사인 11번가는 아마존의 한국 사업 파트너로서 오는 31일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를 자사 사이트에 론칭한다.

지난해 11월 SKT와 아마존이 이커머스 사업 혁신을 위한 협력을 추진한다고 발표한 이후 6개월여만에 나온 성과다. 양사는 쇼핑 편의성에 초점을 맞춰 한국 소비자들이 지금까지 경험해 온 11번가 서비스를 그대로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에 녹여냈다.

SKT가 월 4900원으로 선보이는 구독 서비스 '우주패스 미니'를 이용할 경우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무료배송 혜택을 더해 진입장벽까지 낮췄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해외 여행이 제한되고 보복 소비 심리가 몰리면서 직구 시장은 성장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기존의 공인인증서뿐 아니라 민간 인증수단으로도 해외직구 시 필요한 개인 통관부호를 발급 받을 수 있게 된 점도 호재다.

이에 쿠팡은 올해 3월 '로켓직구' 사업 영역을 기존 미국에 이어 중국까지 확대했다. 관세청과 해외직구 통관 속도를 높이기 위한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이베이코리아는 G9를 해외직구 특화 쇼핑몰로 육성하고 있다.

M&A 대신 독자 노선을 선택한 11번가의 경우 직구를 핵심 성장동력으로 경쟁력을 키워나갈 전망이다. 11번가는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당시 예비입찰에는 참여했지만 최종 본입찰에는 불참했다. G마켓, 옥션 등과 11번가의 시너지 효과가 불확실하다는 판단에서다.

11번가의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6%로 국내 4위권이다. 톱3인 네이버(17%), 쿠팡(13%), 이베이코리아(12%)와 격차가 크다. 올해 2분기에는 심화된 경쟁과 코로나19 대응 비용이 늘면서 140억원의 영업손실을 거뒀다.

이와 반대로 네이버는 쿠팡을 견제하기 위해 CJ대한통운, 신세계 이마트, 카페24와 차례로 지분 교환을 단행했다. 신세계는 3조4000억원대에 이베이코리아를 품에 안았다. 배달앱 2위 요기요는 퀵커머스를 가속화하는 GS리테일을 새 주인으로 맞았다.

업계 관계자는 "11번가는 1세대 이커머스로 신선한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었는데 이번 서비스 도입으로 새로운 유입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우량 고객을 확보한 네이버나 로켓배송을 앞세운 쿠팡, 이베이코리아를 품은 신세계를 견제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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