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은 찬란하고 인생은 귀하니까요-밀라논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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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은 찬란하고 인생은 귀하니까요-밀라논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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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명숙/김영사/1만4800원

[컨슈머타임스 박현정 기자] 늙음은 '낡음'을 의미하는 것일까. '빨리빨리' 사회에 익숙한 우리는 이 물음에 쉽게 대답할 수 없다. 노년의 삶은 두 가지 풍경으로 목격된다. 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삶이 버겁거나, 나이가 들어서 비로소 여유를 즐기거나.

1952년생 멋쟁이 할머니, 한국인 최초 밀라노 패션 유학생, 서울 아시안게임 개폐회식 의상 디자이너, 이탈리아 명예기사 작위, 구독자 수 약 88만명의 유튜버, 이 모든 수식어는 밀라논나 장명숙(이하 밀라논나)을 가리킨다.

'꼰대'에 지친 이들은 2019년, 일흔의 유튜버 '밀라논나'의 등장을 반겼다. 밀라논나는 우리가 꿈꾸는 '어른'이다. 반짝이는 백발을 염색으로 가리지 않고, 자기주장을 강요하지 않는 포용력 갖춘 어른이 밀라논나였다.

현업 시절 밀라논나는 일과 육아를 병행해야 해 시간을 쪼개 살았다. 이 습관이 은퇴 후에도 이어져 자신만의 리추얼(Ritual)을 만들어 성실히 지키고 있다.

밀라논나가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자 젊은이들이 궁금해하는 질문 중 하나는 "어떻게 하면 옷을 잘 입을 수 있을까요?"다. 논나의 답은 명쾌하다. 그는 "내가 입었을 때 정서가 안정되고 나를 구속하거나 긴장시키지 않는 옷"이라며 "누군가의 눈을 의식하는 게 아니라 누군가의 기억 속에 스며드는 옷차림이 좋다"고 말한다.

'햇빛은 찬란하고 인생은 귀하니까요'에는 솔직담백하게 자신의 평생을 풀어나가며 응원을 건네는 한 어른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차림새뿐 아니라 일상을 존중과 배려로 꾸려가는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것은 좋은 공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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