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리뷰] "뉴노멀 시대, 은행도 메타버스로?"…'KB금융타운' 탐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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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리뷰] "뉴노멀 시대, 은행도 메타버스로?"…'KB금융타운' 탐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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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은 메타버스 플랫폼 '게더타운'에 'KB금융타운'을 만들어 메타버스 테스트베드로 활용하고 있다. 사진=박현정 기자

[컨슈머타임스 박현정 기자] "A씨는 4단계 사회적 거리두기 속에서도 사무실에 출근하고, 매일 밤마다 친구들을 만나 한강공원에서 유람선을 타거나 조깅을 한다. 주말에는 대학교에 나가 수업을 듣고, 해변가로 여행 가 피서를 즐긴다. 좋아하는 야구팀의 경기가 있는 날에는 야구장에서 팀을 응원한다."

'메타버스(Metaverse)'는 이 모든 것을 방 안에서 스마트폰 하나로 가능하게 한다. 언뜻 듣기에는 영화 '아바타'처럼 'SF영화' 같지만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나 모바일 게임을 연상하면 이해하기 쉽다. 게임에 익숙한 MZ세대는 메타버스에 빠르게 스며들었다.

KB국민은행이 지난달 14일 메타버스 플랫폼 '게더타운(이하 게더)'을 통해 'KB금융타운'을 오픈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기자는 'KB금융타운'을 통해 가상 은행 영업점 구현이 가능한지 체험해봤다.

'KB금융타운'은 링크만 있으면 접속할 수 있지만 현재 테스트베드(시험시스템·Test Bed) 상태라 외부에 링크를 따로 공개하고 있지 않다. 요청에 따라 지난 13일 메일함으로 KB금융타운 초대장이 날아왔다. 그로부터 5일 후, 초대링크에 접속해 개성에 맞게 도트 아바타로 꾸민 후 'KB국민은행' 로고가 찍힌 도트 잔디밭에서 기술혁신플랫폼부 관계자들을 만났다.

이 가상공간은 금융·비즈센터, 재택센터, 놀이공간으로 구성돼 있었다. 키보드 방향키를 눌러 '메인홀'로 들어가면 실제 은행 영업점처럼 구성된 대기공간이 나온다. 관계자는 "테트리스와 같은 간단한 게임도 구비돼 있어 게임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KB금융타운'의 금융·비즈센터에서는 은행·증권·보험 창구와 대기공간, 홍보·채용상담부스, 테크데스크 등이 있어 실제 영업점처럼 활용할 수 있다. 사진=박현정 기자

금융·비즈센터에는 은행, 보험, 증권 창구가 있다. 창구에 가까이 다가가면 책상 위 서류가 노랗게 변했다. 실행키인 'X'버튼을 누르면 연결된 안내 화면으로 넘어갔다. 플레이어는 화면 하단의 QR코드를 촬영하고 'KB모바일브랜치'에서 상품·서비스를 가입할 수 있었다.

아직 상담이나 가입 안내를 받을 수는 없고, 실험단계여서 구색 갖추기용으로 만든 느낌도 없지 않았다. 그러나 게더의 화상 통화 시스템을 활용하면 대면 영업을 충분히 대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메인홀에는 이외에도 홍보·채용상담부스와 테크데스크, 컨퍼런스룸, 소셜클럽, 공원이 있다. 특히 '테크데스크' 공간은 직원들과 외부업체가 실제로 많이 사용하는 공간으로, 은행 창구와 마찬가지로 '안내장'을 실행하면 공용문서로 넘어가 문서를 함께 작성하며 미팅할 수 있다.

게더는 특성상 '프라이빗 스페이스'에 공간 안에 있는 사람들끼리만 대화를 할 수 있거나 가까이 있는 사람들의 목소리만 들린다. 반면 대강당에서는 사회자와 발표자의 목소리를 누구나 들을 수 있고 스크린 쉐어 기능을 사용해 실제 프레젠테이션과 동일한 발표를 할 수 있다. 국민은행은 최근 부서장 협의회를 이곳에서 진행했다.

'재택센터'은 국민은행 테크그룹 직원들이 실제로 이용하는 공간으로 각 파티션 내에 '프라이빗 스페이스'가 조성돼 방해받지 않고 업무 관련 논의를 할 수 있다. 사진=박현정 기자

'재택센터'는 국민은행 테크그룹 직원들이 이용하는 업무 공간이다. 사무실처럼 테크그룹의 5개 부서 공간으로 구성돼 있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재택근무가 늘면서 직원 간의 소통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련한 공간이었다.

직원들의 휴식과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놀이 공간도 마련돼 있었다. 직원들은 '게임고고'에서는 미로찾기와 O/X퀴즈를 할 수 있고, 해변가가 조성돼 있어 파도소리를 들으며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게임고고' 공간은 미로찾기 게임과 O/X퀴즈 게임 공간이 있어 임직원들끼리 게임을 하고 소통할 수 있다. 사진=박현정 기자

기술혁신플랫폼부 관계자는 "윤진수 테크그룹 부행장과 테트리스 게임도 하고, 최영배 부장과 미로게임을 해 스타벅스 커피 쿠폰을 받기도 했다"며 "직무 상관없이 직원들 간 친밀감을 쌓을 수 있었다"고 귀뜸했다.

밀레니엄 세대와 Z세대 사이 중간인 기자는 'KB금융타운'을 체험하면서 어릴 적 쥬니어네이버에서 하던 아바타 커뮤니티 게임이나 닌텐도 게임 '모여봐요 동물의 숲'을 연상할 수 있었다. 반면 화상 통화와 링크·QR코드를 통해 실제 업무로 연결하는 점에서 게임과 가장 큰 차이점을 느꼈다.

이번 체험으로 은행 영업점이 정식 오픈되면 비대면 채널을 선호하는 MZ세대에게 충분히 어필할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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