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은정의 증권톡] 증권사 전산장애 반복돼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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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은정의 증권톡] 증권사 전산장애 반복돼서는 안 된다
  • 전은정 기자 eunsjr@cstimes.com
  • 기사출고 2021년 08월 06일 07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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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전은정 기자] 카카오게임즈와 SK바이오사이언스, SKIET의 공통점은 대어급 공모주라는 것 외에도 이름에 걸맞게(?) 전산장애가 발생했다는 점이다. 인기 공모주의 청약 및 거래 초기 과정에서 전산장애가 발생해 소비자들의 불편이 초래됐다.

금융감독원이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10대 증권사들이 2020년 HTS(홈트레이딩시스템) 및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관련 장애로 배상한 건수는 7831건이다. 이는 전년인 2019년(2255건) 대비 세 배를 웃도는 수치다. 2021년은 1분기(1만9861건)만으로 벌써 배상 건수가 작년 연간치를 훌쩍 웃돌고 있다.

8월 첫째 주에는 게임 '배틀그라운드'로 유명한 크래프톤 외에도 원티드랩, 엠로, 플래티어, 딥노이드, 한컴라이프케어 등의 청약 일정이 있었다. 뿐만 아니라 카카오페이, LG에너지솔루션 등 대형 IPO가 예고돼 전산장애에 대한 공포감이 커져가고 있다. 기업가치 10조원 이상의 초대형 기업의 청약 일정이 중첩되면서 투자자들이 일시에 대거 몰리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 기업에 투자하는 일반 청약자의 경우 증권사 간 청약 입금과 환불, 재투자 등을 위해 반복적인 서버 접속에 따라 증권사의 트래픽 증가가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공모주 청약 몰림 현상에 따른 전산망 장애 등에 대한 만반의 준비를 했다. KB증권은 서버 증설 및 전산 시스템 개선 작업을 진행하고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내에서 제공했던 일부 콘텐츠도 일시 중단했다.

KB증권은 신규 고객용 제3인터넷데이터센터(IDC)센터를 증설해 동시접속자 22만명에서 60만명 수준으로 상향하고 이에 따라 최대 동시접속자 수용기준은 100만명을 목표로 잡았다. 또 IDC 증설, 주전산기·거래로그시스템 등 IT 관련 설비를 확대하기로 했다.

신한금융투자도 이달 말 MTS 개편을 추진하고 MTS 관련 장애 발생을 줄이기 위한 서버 증설 등을 진행 중이다. 현대차증권 역시 전산시스템 개선 작업을 진행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이후 이어지고 있는 투자 열풍에 증권사들은 앞 다퉈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신규고객 잡기보다 중요한 것은 고객을 위한 서비스다. 앞서 진행된 카카오게임즈와 SK바이오사이언스, SKIET의 등 대형 IPO 공모주 청약 과정에서도 전산장애가 발생한 만큼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이 반복돼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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