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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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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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승/비채/1만6800원

[컨슈머타임스 박현정 기자] 한 시인의 서정은 어떻게 싹터서 꽃피고 무르익는가. 50년 가까이 사회의 그늘진 면과 변해가는 것들을 토대로 '슬픔의 시'를 써온 시인이 있다.

정호승은 '사람의 가슴 속에 가득 들어있는 시를 대신 쓰는' 시인이다. 그는 별을 바라보며 가장 낮은 곳의 약자들을 마음으로 품어 시를 쓰고, 읽는 사람에게 시를 맡긴다.

이숭원 문학평론가는 정호승을 더러 "용서보다 증오를 앞세우는 각박한 현실에서 '사랑할 수 없는 것을 사랑하고 용서할 수 없는 것을 용서하는 일'에 집중한다"고 말한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는 1973년 시 '첨성대'로 등단한 정호승의 시 275편이 발표 순서대로 수록돼 있다. 데뷔작을 비롯해 '슬픔이 기쁨에게', '수선화에게', '서울의 예수', '꽃 피는 저녁' 등 익숙한 시를 시인이 활동한 순서에 따라 읽을 수 있다.

총 7부로 나뉜 이 시집을 읽으며 정호승 시인의 한결같음과 그 속에서 이뤄진 내적 성숙을 좇는 것도 또 하나의 즐거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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