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8명은 홈술…수입 맥주 지고 국산 맥주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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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 중 8명은 홈술…수입 맥주 지고 국산 맥주 떴다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21년 08월 02일 10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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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멤버스, 성인 2000명 설문…올해 들어 국산맥주 판매량 55%↑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장기화로 홈술족이 늘어나면서 맥주 소비 형태에도 변화가 생겼다.

롯데멤버스가 지난달 5~11일 리서치 플랫폼 '라임'을 통해 성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코로나19 확산 이후 술집이나 식당이 아닌 집에서 주로 술을 마신다는 응답자가 83.6%에 달했다. 식당(6.7%), 술집(5.0%), 야외(2.6%), 숙박시설(2.2%) 등에서 주로 마신다는 응답은 적었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에 주로 술을 마셨던 장소를 묻는 질문에는 집(40.2%)과 술집(31.0%), 식당(23.9%)의 응답 비율 차이가 크지 않았다.

홈술족 증가에 따라 소매점에서의 주류 판매량도 부쩍 늘었다.

올해 들어(1월1일~7월 15일) 백화점, 마트, 슈퍼, 편의점 등 유통채널 거래 데이터를 살펴본 결과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주류 판매량이 13.9% 가량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산맥주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해당 기간 국산맥주 판매량은 54.7% 늘어난 반면 수입맥주 판매량은 15.5% 줄었다.

지난해 주세법 개정으로 국산맥주가 가격 경쟁력을 갖추게 되고 개성 있는 수제맥주가 꾸준히 출시된 것이 한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소주(25.3%), 와인(100.0%), 양주(53.5%), 전통주(16.0%) 등의 판매도 모두 증가했다.

특히 편의점에서는 올 상반기 무알콜 주류 판매량이 2019년 상반기 대비 476.4%, 대형마트에서는 칵테일 주류 판매량이 126.2% 가량 급증했다. 홈술 트렌드가 확산되며 알코올 도수가 높지 않고 맛있는 술의 인기가 높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라임 설문조사에서도 홈술의 목적(중복응답 가능)으로 '가볍게 술을 마시기 위해서'를 꼽은 응답자가 61.1%로 가장 많았다. 주종별로 살펴보면 양주(33.6%), 칵테일 주류(32.8%), 와인(32.5%)의 경우 '그 술이 가진 감성이나 트렌드를 느끼고 싶어서' 마신다는 응답률이 다른 주종보다 높게 나타났다. 무알콜 맥주는 '건강 및 다이어트를 위해서' 마신다는 응답률(13.4%)이 다른 술에 비해 높았다.

직장동료나 지인 등과 만날 기회가 적어지면서 술 마시는 횟수는 전반적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전에는 1주일에 2~3회(44.9%) 마셨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으나 코로나19 이후에는 1주일에 한 번 이하(70.4%)로 마신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주량 역시 코로나19 이후 늘었다(12.7%)는 이들보다 줄었다(47.2%)는 이들이 많았다.

집에서 주로 함께 술 마시는 사람으로는 '가족'(45.0%)을 가장 많이 꼽았고 '혼자(32.3%)' 마신다고 답한 이들도 많았다.

김근수 롯데멤버스 데이터사업부문장은 "코로나19 이후 사회적 관계 때문에 의무적으로 마시는 게 아닌 집에서 가족과 함께 또는 혼자 술 자체를 즐기기 위해 마시는 음주문화가 자리잡은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20~30대 젊은 층은 맥주, 소주 뿐 아니라 분위기에 따라 와인, 전통주, 칵테일, 위스키 등 다양한 술을 두루 즐기는 경향이 뚜렷한 만큼 주류시장에서의 신제품 개발 및 협업(컬래버레이션) 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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