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의 고점 경고에도 서울 집값 상승폭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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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의 고점 경고에도 서울 집값 상승폭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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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시장 매물부족 장기화, 견고한 오름세...금주 서울 아파트값 0.12%↑, 전세 0.09%↑
<strong>서울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에서 바라본 강남 일대 아파트 단지</strong><br>
서울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에서 바라본 강남 일대 아파트 단지

[컨슈머타임스 김충식 기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관계 부처 합동 브리핑에서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해 국민께 드리는 말씀'에서 집값 고점 경고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상승폭이 확대됐다. 내 집 마련 수요가 유입되면서 신고가가 경신되는 분위기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부동산 가격 고점"이라는 경고는 약 2개월 새 벌써 5번째다. 향후 집값이 떨어질 수 있으니 추격 매수하지 말라는 권고다. 현재 주택 공급이 충분하고, 객관적 지표를 따져볼 때 지금 가격은 사상 최고 수준이라는 점이 그 근거다. 

하지만 정부의 거듭되는 집값 고점 경고에도 시장에는 불신이 팽배하다. 홍남기 부총리의 브리핑에 대해 국내 최대 부동산 커뮤니티 중 한 곳에서는 "내용이 방대하지만, 알맹이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 "정부가 부동산 사지 말라고 할 때가 적기 매수 타이밍이다. 풀매수 신호다" "홍남기 부총리가 판 집 3배 올랐다" 등 담화 내용을 비꼬는 내용의 글·댓글이 다수 게재되기도 했다.

실제 부동산114에 따르면 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대비 0.01%p 상승폭이 커진 0.12%를 기록했다. 재건축과 일반 아파트는 각각 0.17%, 0.11% 올랐다. 이밖에 경기ㆍ인천과 신도시가 0.05% 상승했다.

전세시장은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선호도 높은 서울 도심에서의 물건 부족 현상이 이어졌다. 서울이 0.09% 올랐고 경기ㆍ인천과 신도시가 각각 0.04%, 0.02% 상승했다.

수도권의 가격 상승을 이끄는 지역은 작년부터 올해 현재까지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한 서울 노도강(노원, 도봉, 강북), 금관구(금천, 관악, 구로)로 확인된다. 여기에 서울 외곽에서 밀려난 수요층은 할 수 없이 서울과 인접한 경기, 인천에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아파트들을 선택지로 찾아 나서고 있다.

정부 주도의 3기 신도시 사전청약이 시작됐지만 현재의 수요초과 국면이 누그러지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필요할 전망이다.

◆ 매매 시장

부동산 매매 시장은 서울 25개구 모두가 상승했다. 추세를 이끄는 지역은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한 지역이지만, 재건축 사업추진 활성화 기대감에 강남 일대 노후아파트의 오름세도 계속됐다.

지역별로 보면 △노원(0.28%) △도봉(0.28%) △금천(0.23%) △강북(0.20%) △관악(0.19%) △강남(0.18%) △구로(0.18%) △강동(0.17%) △강서(0.16%) 순으로 상승했다. 노원은 저가의 물건들이 소진된 이후, 매물 잠김으로 인해 실제 거래는 잘 이루어지지 못하는 분위기다. 상계동, 도봉, 금천은 기존 아파트 중심으로 올랐고, 강남구 압구정동은 재건축 위주로 올랐다.

신도시는 △평촌(0.19%) △김포한강(0.07%) △일산(0.06%) △중동(0.06%) △광교(0.06%) △산본(0.05%) 순으로 올랐다. 평촌은 GTX 인덕원역(예정) 호재가 영향력을 발휘하며 인접한 관양동, 평촌동 등이 주된 오름세를 이어갔다. 김포와 일산도 상승세를 이러갔다.

경기ㆍ인천은 △수원(0.13%) △의정부(0.10%) △인천(0.09%) △남양주(0.08%) △부천(0.06%) △파주(0.05%) 순으로 올랐다. 수원은 신분당선 연장 이슈가 있는 호매실동 주변이 올랐고, 의정부는 장암동 단지와 신곡동을 중심으로 올랐다. 인천은 3기 신도시 이슈가 있는 계양구의 효성동, 작전동 등이 상승세를 이어갔다.

◆ 전세 시장

서울 전세시장도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덜한 강북권 일대의 상승폭이 높았다. 지역별로는 △노원(0.22%) △구로(0.19%) △강동(0.18%) △도봉(0.16%) △서대문(0.16%) △성동(0.16%) △강북(0.15%) △금천(0.15%) 순으로 올랐다. 노원은 증계동, 상계동이 올랐고, 구로는 천왕동, 고척동 등이 상승세를 이어갔다.

신도시는 △평촌(0.17%) △광교(0.05%) △중동(0.03%) △일산(0.01%) 등이 올랐다. 반면 ▼분당(-0.03%) ▼산본(-0.02%) 등은 하락했다. 분당은 단기간 입주물량이 늘어난 영향으로 하락했다.

경기ㆍ인천은 △안양(0.10%) △남양주(0.09%) △인천(0.08%) △고양(0.07%) △김포(0.06%) △수원(0.06%) △시흥(0.06%) 순으로 상승했다. 안양은 박달동 중심으로, 남양주는 평내동, 호평동 중심으로 상승했다. 인천은 서구 청라동 지역이 올랐고, 부평구는 부개역 주변이 올랐다.

3기 신도시에 대한 사전청약을 시작한고 하루만에 접속자가 40만명에 이르고, 세종시 '세종자이더시티'에 22만명 이상의 청약수요가 쏠리는 등 내 집 마련을 위한 수요층이 곳곳에 유입되고 있다.

이처럼 청약을 위한 대기수요가 누적되는 가운데 기존 주택시장에서도 매물 잠김으로 인해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동반 상승하고 있어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한 지역들을 중심으로 수요층의 추격매수가 계속되고 있다.

부동산 관계자는 "전월세시장이 불안한 환경에서 주거 안정을 목적으로 가격 부담이 덜한 지역들을 찾아가는 과정은, 무주택 실수요자들의 합리적 방어기제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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