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들한 '올림픽 특수'…은행권도 마케팅 자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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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들한 '올림픽 특수'…은행권도 마케팅 자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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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개최 연기‧무관중‧사회적 인식 변화 등의 영향
올림픽에 맞춰 금융 상품 출시와 후원 선수 광고를 선보이던 은행권들이 2020 도쿄올림픽에는 마케팅을 자제하고 있다.

[컨슈머타임스 박현정 기자] 2020 도쿄올림픽이 지난 23일 막을 올렸지만 '세계촌의 축제'라는 별명을 실감하기는 어렵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여파로 1년 연기된 데 이어 확진자 증가 추세에 대부분의 경기가 무관중으로 개최된 까닭이다. 올림픽이 개최되면 금융지주와 은행은 금융상품을 출시하고 후원 선수들을 응원했지만 그마저도 없거나 조용히 이뤄지고 있다.

올림픽 헌장 제40조에 따르면 공식 후원사가 아닌 기업은 올림픽과 관련된 상징물, 표어, 음악 등 IOC(국제올림픽위원회)의 승인 없이 활용할 수 없다. 그래서 후원 선수 응원, 공식 후원사 제휴를 통한 상품 출시, 대표팀 응원 이벤트 등 우회적인 방법으로 마케팅을 펼쳐왔다.

올해 국내 금융지주와 은행이 올림픽 관련 홍보 활동을 전개한 사례는 손가락에 꼽을 정도다.

피겨스케이팅 김연아, 프로골프 박인비, 리듬체조 손연재 등 걸출한 스포츠 스타들을 후원해온 KB금융은 현재 올림픽에 출전한 황선우(수영), 여서정(기계체조), 김민정(사격) 선수와 배드민턴 국가대표팀, 여러 유망선수를 후원하고 있다.

올해 초부터 황선우 선수를 후원한 KB금융은 지난 5월 도쿄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 맞춰 황선우 선수의 광고를 지면과 유튜브에 공개했다. 해당 광고는 유튜브 조회수 428만회를 기록했다.

KB금융이 지난 5월 13일 지면과 유튜브에 황선우 선수의 광고를 게시하며 올림픽 출전을 응원했다.
KB금융이 지난 5월 13일 지면과 유튜브에 황선우 선수의 광고를 게시하며 올림픽 출전을 응원했다. 사진=해당 광고 캡쳐

전북은행과 우리은행은 소속 선수들의 국가대표팀 출전 소식을 알렸고, OK금융그룹은 최윤 회장의 대한민국 선수단 부단장 선임 소식을 지난 8일 전했다. 최윤 회장은 대한럭비협회장으로 올림픽 메달 포상금 계획을 제시하면서 선수단과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색다른 시도를 한 은행도 있다. KBO 공식 후원사 신한은행은 자체 플랫폼에 메타버스 구장 '신한 SOL 베이스볼 파크'를 구축하고 올림픽 야구 평가전을 응원하는 이벤트를 지난 24일 시행했다. 야구팬들은 메타버스 야구장을 돌아다니며 게임과 퀴즈, 서바이벌 등으로 LG 트윈스의 평가전을 응원했다.

2016 리우올림픽 당시에도 지카 바이러스로 인해 은행권의 올림픽 마케팅은 기존보다 줄었으나 축구 국가대표팀을 후원하는 올림픽 연계 특별상품을 하나은행에서 판매하거나 한국씨티은행에서 씨티 비자카드 고객에게 브라질 올림픽 패키지 행사를 제공하는 등 올림픽 특수를 공략했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는 공식 후원사였던 하나은행이 독점 광고권을 통해 올림픽 기념주화를 발행하고, 올림픽 관련 예‧적금 상품을 판매해 완판 실적을 세웠다.

또한 BNK부산은행은 카드 고객 대상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과 경기 관람 티켓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KB금융은 KB국민은행을 통해 올림픽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프라이빗뱅크(PB) 서비스와 KB손해보험의 '스포츠인 전용 상해보험' 등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했다.

올림픽 특수가 사라진 것에 대해 한 금융권 관계자는 "도쿄올림픽의 개최 여부가 불투명했던 상황이라 (준비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며 경기장 입장권 이벤트 등의 이벤트를 개최할 수 없었고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가 침체한 것도 큰 요인으로 꼽았다.

이어 "이전에는 경기 실적에 따라 우대금리를 주는 등의 이벤트가 있었지만 모든 선수가 열심히 노력한 결과이기 때문에 특정 부분만 부각하는 것은 사회적 인식과도 맞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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