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외화채권 시장 '도전장'...자금조달 창구 떠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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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외화채권 시장 '도전장'...자금조달 창구 떠올라
  • 전은정 기자 eunsjr@cstimes.com
  • 기사출고 2021년 07월 28일 07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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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적 해외 투자 도움

[컨슈머타임스 전은정 기자] 증권사들이 외화채권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에 이어 국내 대형 증권사들의 외화채권 발행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이 지난 13일 6억 달러 규모의 외화채권 발행에 성공하면서 외화채 발행 시장에 발을 디뎠다. 한국투자증권은 처음으로 외화채권을 발행했다. 첫 외화채권 발행에 트랜치(만기와 금리를 달리하여 분할 발행된 채권)를 두개로 나눠 발행한 것은 국내 민간 금융사 가운데 처음이다.

채권은 3년과 5년 만기 각각 3억 달러(약 3400억원) 규모다. 미국 3년물 국채 금리에 110bp(1bp=0.01%), 미국 5년물 국채 금리에 135bp의 가산 스프레드를 더해 각각 1.49%(3년), 2.13%(5년)로 금리가 확정됐다. 유수의 글로벌 기관이 참여하면서 발행 예정 금액보다 4.8배 많은 29억 달러 이상의 자금이 들어왔다. 금리 역시 최초 제시 금리 대비 30bp 이상 낮출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조달한 자금은 홍콩과 미국, 베트남 등지의 한국투자증권 현지법인 증자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먼저 외화채권을 발행한 곳은 미래에셋증권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018년 외화채권 시장에 데뷔한 후 4년간 15억달러의 발행을 이어온 정규발행사(Regular Issuer)다. 미래에셋증권은 외화채권을 통해 달러화를 직접 조달하는 창구를 마련하는 등 왕성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미래에셋증권은 3억 달러 규모의 외화채권을 3년물로 발행했다. 미래에셋증권이 발행한 그린본드는 3년 만기 구조로, 미국 3년물 국채 금리에 가산 금리 95bp(0.95%포인트)를 더해 1.42%로 금리가 확정됐다. 그린본드는 발행 자금을 기후변화, 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에너지 프로젝트 및 인프라에 투자에 사용하는 채권이다.

이들 증권사에 이어 최근 몇 년간 해외법인에 대규모 출자를 하며 해외 투자에 대한 의지를 보였던 KB증권,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등에서도 외화채권 발행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KB증권의 경우 지난해 말 홍콩현지법인이 KB캐피탈의 3억 달러 규모 달러채권 발행에 공동대표주관사로 참여해 첫 외화채권 발행을 마쳤다. KB캐피탈은 KB금융그룹의 여신 전문회사로 이번 외화채권 첫 발행을 통해 미화 3억 달러를 조달했다. 이에 국내 여신전문회사 중 현대캐피탈에 이어 두 번째 외화채권 발행사가 됐다. 수요예측에서는 글로벌 투자자들로부터 최초 모집금액의 4배에 해당하는 결과를 거뒀다.

이번 KB캐피탈 달러채권 발행에서 KB증권 홍콩현지법인은 시티그룹, 크레디아그리콜과 나란히 공동대표주관사의 역할을 수행했다. 그동안 국내 원화채권 발행시장에서 쌓아온 가격산정 역량이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KB증권은 이를 계기로 글로벌 채권발행시장에 본격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KB증권은 지난 10년 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국내 원화채권 발행시장을 넘어 외화채권 발행시장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낸다는 복안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외화채권은 증권사들의 자금 조달의 수단으로 발행 시 스왑, 환헷징 등의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된다"며 "해외 투자를 공격적으로 진행할 수 있고 해외시장에서 저변을 넓힐 수 있어 채권발행시장에 진출하는 증권사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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