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고객 건강관리 서비스 구축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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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고객 건강관리 서비스 구축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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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의료데이터 활용 본격화…헬스케어 사업 확대
보험사들이 공공의료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사진=픽사베이).
보험사들이 공공의료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사진=픽사베이).

[컨슈머타임스 이연경 기자] 보험사들이 헬스케어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앞으로 보험사들은 공공데이터 분석을 통해 기존 보험에 헬스케어 서비스를 결합한 혁신 보험 상품을 내놓을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8일 삼성생명·KB생명·한화생명·메리츠화재·삼성화재·KB손해보험 등 6개 보험사에 대해 공공의료데이터 이용을 승인했다.

국내 공공의료데이터는 질병, 진료, 투약, 검진 등 민감한 정보를 담고 있으며 개인을 특정할 수 없도록 가명 처리돼 있다. 이미 미국과 일본, 핀란드 등 해외에서는 희귀질환에 대한 보장 강화 등을 위해 공공의료데이터를 활발하게 이용하고 있다.

보험업계는 이번 공공의료데이터 승인에 따라 기존 보험의 질이 더욱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더 정교한 분석이 가능해지면서 보장 범위를 확대하거나 보험료를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보험사 공공의료데이터 승인은 헬스케어 사업 확장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보험업계에서 헬스케어 사업은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보험과 건강은 밀접하게 관련된 부분인 만큼 더 이상 따로 구분 지을 수 없다는 것이다.

KB손해보험은 오는 8월 디지털 헬스케어 자회사 'KB헬스케어'를 출범할 예정이다. KB손보는 현재 KB헬스케어 인원 확충을 위해 공개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모집부문은 전략본부, 서비스·마케팅본부, IT본부 등이다. 3~5년의 경력자를 채용해 내달 법인 설립 후 바로 업무에 투입할 계획이다.

신한라이프도 CJ제일제당과 손잡고 '고객 맞춤형 헬스케어 서비스'를 시작한다. 단순히 고객의 건강관련 데이터 측정에 그치지 않고 이에 기반한 건강관리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현장을 방문한 고객은 건강측정 키오스크로 신장, 체성분, 혈압, 스트레스 등의 건강상태를 점검받고, 이를 바탕으로 전문 간호사로부터 필요 영양소에 대한 분석과 상담을 통해 맞춤 영양제를 추천받을 수 있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고객이 보험사로부터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질병 재해의 사후 보장에서 고객의 생활 전반에서 요구되는 건강증진서비스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한화생명은 '헬로앱' 등을 운영하며 헬스케어 서비스 참여에 대해 검토 중이다. 삼성화재 역시 헬스케어 플랫폼 '애니핏'을 통해 고객의 건강관리에 힘쓰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보험사가 공공의료데이터를 이용하게 되면 환자 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그러나 당국은 이에 대해 엄격하게 관리한다는 입장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공공의료데이터 활용을 승인받은 보험사들은 허가받은 연구자가 심평원의 폐쇄망에 접속해 데이터를 분석하고, 그 결과값만 통계 형태로 반출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추후 협의회를 구성해 안전한 공공데이터 이용을 위해 관리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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