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문화재단 문화재연구원, 남한산성 국청사지서 사찰 누각 사용 '목부재 출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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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문화재단 문화재연구원, 남한산성 국청사지서 사찰 누각 사용 '목부재 출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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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 발굴조사에서 조선시대의 건축부재 처음으로 확인된 사례
월영루지(月暎樓址) 축대 아래에서 장여, 화반, 인방 등 건축부재 출토
국청사지 전경(2018년 촬영), (사진제공=경기문화재단 경기문화재연구원)
국청사지 전경(2018년 촬영), (사진제공=경기문화재단 경기문화재연구원)

[컨슈머타임스 안우진 기자] 문화재청(청장 김현모)이 허가하고 경기도 남한산성세계유산센터(센터장 이은선)와 경기문화재단 경기문화재연구원(원장 장덕호)이 발굴조사 중인 남한산성 국청사지에서 조선후기 사찰 누각에 사용된 목부재(木部材)가 확인됐다.

남한산성 국청사지는 세계유산 남한산성의 대표적인 승영사찰(僧營寺刹)이다. 남한산성을 축성하면서 성 내에는 승영사찰이 건립됐는데 이 중 국청사는 남한산성 축성 당시인 인조2년(1624)에 한흥사와 함께 가장 먼저 세워진 사찰이다.

조선후기 경기도 광주의 읍지인 '중정남한지(重訂南漢志)'의 기록에 의하면 '국청사는 남한산성 서문 안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누각과 연못이 있었다'고 한다. 또한 숙종~정조대의 인물인 이명룡(李命龍, 1708~1789)의 '계일헌일기(戒逸軒日記)'에는 국청사 누각의 이름이 '월영루(月暎樓)'라고 기록돼 있다.

1차 발굴조사에서는 국청사가 '산지중정형'의 전각배치를 보이는 사찰이며 중정(中庭)을 중심으로 동쪽과 서쪽에는 승방(僧房)이 남쪽에는 누각이 북쪽에는 금당이 들어선 중심사역의 주변으로 부속시설이 배치되는 구조임을 확인했다.

이 중 누각지는 정면 5칸, 측면 2칸 규모의 2층 건물로 확인됐다. 이 외에도 여러 동의 건물지와 배수로, 계단, 우물 등의 유구가 확인됐으며 백자, 기와, 동전 등의 유물과 함께 철화살촉, 철환 등의 무기류 유물이 출토돼 승영사찰임이 확인됐다.

이번 2차 발굴조사에서는 누각지 축대 아래를 조사하면서 '월영루'에 사용됐을 것으로 짐작되는 목부재가 확인됐는데 장여(長舌), 화반(花盤), 인방(引枋) 등의 건축부재(建築部材)이다.

화반은 연꽃이 조각된 것과 귀면(鬼面)이 조각된 것이 함께 확인됐다. 남한산성에서 진행된 발굴조사에서 조선시대의 건축부재가 확인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경기문화재연구원 관계자는 "이번에 출토된 목부재는 옛 기록에서 확인된 '월영루'의 건축부재라는 점에서 그 역사적 가치가 있으며 향후 보존처리와 추가 연구를 거치면 남한산성 승영사찰에 건립된 누각의 구조를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경기도 남한산성세계유산센터는 국청사지에 대한 발굴조사를 완료한 뒤 발굴조사 결과를 토대로 정비사업계획을 수립해 향후 세계유산 남한산성의 계획적이고 효율적인 문화재 정비와 가치 제고 및 경기도민의 문화유산 향유 기회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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