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으로 눈 돌린 보험사들…올해 성장 '가속페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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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으로 눈 돌린 보험사들…올해 성장 '가속페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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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보험사 점유율 감소세…성장 기대감 ↑
주요 교통수단으로 오토바이를 이용하는 베트남 사람들(사진=연합뉴스).
주요 교통수단으로 오토바이를 이용하는 베트남 사람들(사진=연합뉴스).

[컨슈머타임스 이연경 기자] 국내 보험사들이 베트남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신한라이프가 베트남법인 본허가를 마친 한편 미래에셋생명, DB손해보험 등도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신한라이프는 올해 2월 오렌지라이프와 합병 전 신한생명이던 당시 베트남 현지에서 생명보험업 신규 설립인가를 얻어냈다. 신한은행과 신한카드 등 계열사가 현지에서 안정적으로 자리 잡은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라이프 베트남 법인은 향후 1년간 영업개시 준비기간을 거쳐 2022년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또한 합병 이후 신한베트남은행을 통해 방카슈랑스 영업 등 신한금융 계열사와의 협업을 확대하며 성장성을 높일 계획이다.

성대규 신한라이프 사장은 "베트남 진출을 시작으로 보험판매를 선도하는 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고객이 있는 곳을 중심으로 영업을 강화하기 위해 새로운 시장을 찾는 시도를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생명은 합작법인 형태로 베트남 보험시장에 진출해 있다. '미래에셋프레보아생명'은 베트남 현지 생명보험업계 10위 규모의 회사로, 2015년부터 2018년까지 4년 동안 수입보험료 증가율 1위를 기록했다. 베트남 대형은행 중 하나인 NCB은행과 단독 제휴를 맺는 등 방카슈랑스 영업에 한창이다.

DB손해보험 역시 2015년 지분 투자를 통해 베트남 메이저 손보사 PTI(우체국보험사)의 최대주주 자격을 따냈다. PTI는 베트남 31개 손보사 중 3위의 기업으로, DB손해보험이 37.3%의 지분을 가졌다. 현지에서 자동차 부문 1위, 디지털보험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삼성화재도 투자 또는 합작의 방식으로 베트남을 비롯해 미국·유럽·중국 등 9개국에 걸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국내는 이미 포화상태인 반면 베트남은 시장을 개발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고 말했다.

베트남 보험시장은 빠른 경제 성장과 풍부한 인구 등의 요인으로 매년 20% 이상 성장하고 있다. 지난 2019년 베트남 총 수입보험료는 약 7조7050억원으로 전년 대비 20.5% 늘어나 6년 연속 20% 넘는 증가율을 보였다.

국내 보험사들은 베트남 현지 보험사들의 입지를 점점 좁혀갈 전망이다. 베트남 보험감독청(ISA)에 따르면 바오비엣보험, PVI보험, 우체국보험, 바오민보험, 피지코 등 현지 5대 비생명보험사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54.8%로 2019년 대비 2.6포인트% 감소했다. 2012년 70%에 달했던 상위 5개 업체의 점유율은 8년새 15.2%포인트나 낮아졌다.

다만 국내 보험사들이 해외에서 성공하기 위해선 현지 문화를 잘 파악하고 이를 보험 상품에 적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가령 베트남에서는 자동차보다 오토바이 이용률이 훨씬 높다. 베트남에 등록된 오토바이 대수만 인구 2명당 1대꼴인 5000만대에 육박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선제적으로 진출한 보험사들이 시장을 개척해주면 국내 보험사들이 진출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될 것"이라며 "우선 잠재성 있는 보험 상품을 발굴하는 게 과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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