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리뷰] 비비고 비빔유수면, 귀차니스트에게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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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리뷰] 비비고 비빔유수면, 귀차니스트에게 추천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21년 06월 21일 07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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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물 해동하니 면발은 아쉬워…"소비자 불만에 레시피 변경 예정"
비비고 비빔유수면 고추장소고기(왼쪽)와 들기름간장(사진=이화연 기자)
비비고 비빔유수면 고추장소고기(왼쪽)와 들기름간장(사진=이화연 기자)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입맛을 잃기 쉬운 여름철이면 매콤새콤한 맛이 일품인 비빔면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진다.

최근에는 전통의 강자 팔도비빔면을 위협하는 여러 제품들이 출시돼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저마다 면발, 소스 등의 차별점을 앞세워 마케팅 활동이 한창이다.

냉동면 강자로 부상한 CJ제일제당은 아예 불 앞에서 조리하는 수고를 없앤 '비비고 비빔유수면'으로 비빔면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야심작인 만큼 벌써부터 유수면을 먹어보고 후기를 공유한 글들을 온라인 상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귀차니스트'(귀찮음+nist 합성어)에게 딱이라는 호평과 면의 식감, 빈약한 레시피 설명이 아쉽다는 불호 후기가 공존하는 모습이었다.

기자는 평소 비비고 냉동면 제품인 칼국수와 짬뽕을 맛있게 먹었던 터라 기대감을 안고 유수면을 조리해봤다.

비비고 유수면은 제품명에서부터 제품의 특성이 드러난다. 꽁꽁 얼어있는 냉동면을 올려 유수(흐르는 물)에 1분가량 녹이면 바로 먹을 수 있다.

제품 구성도 간단하다. 면과 채소 고명을 급속 냉동시킨 트레이와 소스 1봉, 레시피가 끝이다. 레시피에는 유튜브 영상으로 연결되는 QR코드가 있어 편리했다. 영상 길이도 짧다. 면을 해동한 후 소스를 뿌리고 기호에 따라 고명을 추가해서 먹는 것을 추천하는 내용이 전부이기 때문이다.

비비고 유수면 제품 구성(사진=이화연 기자)
비비고 유수면 제품 구성(사진=이화연 기자)

공식 레시피는 뜨거운 물에 40초, 차가운 물에 20초간 면을 해동하라고 적혀있다. 기자는 타이머를 맞춰 시간을 준수했음에도 첫 시도는 실망적이었다. 면이 지나치게 해동돼 이미 불어있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면발이 뚝뚝 끊겼다.

실온에 오래 놔둔 것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여 이번에는 미지근한 물에 1분간 헹궜다. 이번에는 꽤나 성공적이었다. 요리 초보인 기자는 항상 레시피를 준수하는 편인데 이번에는 그 반대라는 점이 의아했다. 뜨거운 물이라는 설명이 정확히 몇 도를 뜻하는 것인지도 애매모호하다는 생각이 든다.

오히려 이 제품은 면발보다 소스가 더 강점인 것으로 느껴졌다. 유수면은 들기름간장, 소고기고추장 2가지 맛인데 소스를 뜯자마자 각자의 매력을 뽐내는 맛있는 냄새가 올라왔다. 들기름간장은 집에서 별미로 먹던 간장비빔국수 맛 그대로였고 고소한 들기름 냄새가 나 입맛을 돋웠다. 소고기고추장은 좀 더 대중적인 맛으로 흡사 편의점 소고기고추장 삼각김밥의 속재료를 연상시켰다. 애호박이나 오이를 올려서 먹으면 더 맛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CJ제일제당은 소비자들의 불만사항을 접수해 최근 '뜨거운 물 40초, 차가운 물 20초'였던 레시피를 '차가운 물에서 2분'으로 변경했다. 이 내용을 담은 레시피도 제품에 동봉하기 시작했다고. 실온에서 해동되더라도 면의 변질을 막기 위해 배합 변경도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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