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의 '신세계'…이베이와 함께 그릴 시너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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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의 '신세계'…이베이와 함께 그릴 시너지는?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21년 06월 18일 0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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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서 네이버 막판 선회 가능성도…오픈마켓 노하우, 빅데이터 확보
신세계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할 경우 이커머스 2위로 부상한다(사진=연합뉴스)
신세계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할 경우 이커머스 2위로 부상한다(사진=연합뉴스)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신세계·네이버 연합군이 G마켓과 옥션, G9를 운영하는 국내 이커머스 3위 이베이코리아의 새 주인으로 거론된다.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은 당초 국내 유통 라이벌 롯데와 신세계의 2파전으로 점쳐져 화제를 모았다. 현재 신세계·네이버 연합군의 승리가 유력하지만 네이버가 인수금액에 온도 차를 나타냈다는 분석이 나와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 매각 주관사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가 지난 7일 진행한 본입찰에는 롯데쇼핑과 신세계그룹이 참여했다. 롯데쇼핑은 단독으로 참여한 반면 신세계는 네이버와 컨소시엄을 꾸렸다.

미국 이베이 본사는 지난 15일(현지시간) 진행된 이사회에서 롯데쇼핑보다 더 높은 금액을 써낸 신세계·네이버 연합군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신세계는 현재 지분율 등을 두고 최종 협상을 벌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마트가 이베이코리아 지분 80%를 3조원대 중반~4조원대 초반에 인수하고 나머지 20%는 미국 이베이가 보유하는 안이 거론된다. 최종 인수가액의 20%가량은 네이버가 분담하게 된다.

신세계와 네이버는 지난 3월 연합군을 결성해 뉴욕 증시 상장으로 5조원 실탄을 확보한 쿠팡을 견제하고 나섰다. 양사는 결속을 위해 2500억원 규모의 지분 맞교환도 합의했다.

이베이코리아 인수는 연합군 결성 이후 처음으로 이룬 합작품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일각에서 네이버의 중도 하차설이 제기돼 묘한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네이버의 경우 기존 네이버쇼핑과 이베이코리아의 사업 영역이 상당수 겹쳐 시너지 효과가 떨어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이마트로서는 시장 지배력 강화를 위해서라도 이베이코리아 인수가 절실한 상황이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는 네이버쇼핑을 보유한 네이버가 점유율 18%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이 뒤를 쿠팡(13%), 이베이코리아(12%)가 뒤쫓고 있다. 인수가 최종 성사되면 신세계는 SSG닷컴(3%) 점유율을 합쳐 쿠팡(13%)을 제치고 단숨에 2위로 도약하게 된다.

SSG닷컴과 G마켓을 하나로 통합하기 보다는 지금처럼 별도로 운영하면서 약점을 상호 보완하는 방향으로 운영될 가능성이 높다.

이달 초 오픈마켓 서비스를 정식 출범한 SSG닷컴으로선 국내 오픈마켓 1, 2위인 G마켓과 옥션의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이베이코리아가 20여년간 축적한 방대한 양의 소비 데이터도 손에 쥘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승자의 저주'를 우려하는 시선도 여전하다. 이베이코리아의 수익성이 최근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베이코리아의 영업이익률은 2010년 20%에 달했지만 2019년에는 5.7%까지 떨어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쿠팡의 경우 신선하다는 이미지가 있지만 G마켓과 옥션은 새로운 세대의 유입이 적고 오래된 플랫폼이라는 이미지가 있는 것이 걸림돌"이라고 언급했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마트-네이버의 이베이 인수 가격이 언론 보도대로 4조4000억원이라고 가정할 경우 이마트는 네이버의 참여 지분 20%를 제외한 80%의 지분을 매입하는데 약 3조5000억원을 지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마트가 최근 유형 자산 처분으로 확보한 약 1조5000억원과 보유 투자자산 1조원 가량을 합쳐도 약 1조원의 외부 조달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인수 후 시너지 발생 여부에 대해 회의적인 부분도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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