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 '호칭 파괴' 2개월…"수평 문화 토대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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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 '호칭 파괴' 2개월…"수평 문화 토대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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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도 '영진님'…호칭 간소화로 업무 효율 높인다
신한카드.
신한카드.

[컨슈머타임스 이연경 기자] 신한카드가 수평적 조직 문화를 위해 사내 호칭을 없앤지 2개월이 지난 가운데 변화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아직 가시적인 성과를 운운하기는 이르지만 수평적 문화를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한카드는 지난 4월 '디지털 조직문화 혁신방안' 추진을 선포했다. 사내 직위 호칭을 없애고 자율 좌석 제도를 도입하는 게 골자다.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은 "마이데이터 도입으로 본격화되는 디지털 금융시대에 빠른 업무 수행을 지원하고 상호 존중 기반의 수평적 소통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신한카드는 2017년 2월 금융권 최초로 사내 호칭을 없앴다. 당시에는 팀원들에게만 적용했지만 지난 4월부터 CEO(최고경영자), 임원, 부서장 등 임직원 전원으로 확대했다.

이에 따라 신한카드 임직원들은 서로를 직위나 직급을 제외한 '이름+님'으로 부르고 있다. 얼굴을 마주할 때는 물론 사내 메신저 이용 시에도 마찬가지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오랫동안 써오던 직위 호칭이 순간순간 튀어나올 때가 있다"면서도 "모든 직원들이 의식적으로 이름을 부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두 달 만에 문화가 바뀌기는 어렵다"며 "다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수평적 문화를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덧붙였다.

그간 금융권의 보수적인 조직 문화는 디지털 혁신 시대에 조직원들의 창의적인 발상을 가로막는다는 지적이 많았다.

또한 신한카드는 올해 하반기부터 일하는 자리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자율 좌석제'를 순차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본사 직원이 지방에서도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마련한 '스마트 워크 플레이스'는 현재 4곳에서 7곳으로 늘린다.

한편 신한카드뿐만 아니라 다른 금융회사들도 호칭 변화 흐름을 따라가고 있다. BC카드는 직급과 직책 대신 닉네임을 부르고, 하나카드는 영어 이름으로 소통한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전통 금융회사들이 기존의 보수적인 체계를 탈피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며 "이런 분위기가 번져 국내 회사들의 수직적 문화를 수평적으로 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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