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은 H2O인가? 증거, 실재론, 다원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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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은 H2O인가? 증거, 실재론, 다원주의
  • 전은정 기자 eunsjr@cstimes.com
  • 기사출고 2021년 06월 15일 10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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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석 / 김영사/ 2만9800원

[컨슈머타임스 전은정 기자] 물은 정말 H2O일까? 과학자들은 어떻게 물은 H2O라고 믿게 되었는가? 그렇게 믿게 된 이유는 정당하고 충분했을까? 과학에서 진리란 무엇이고, 그것을 추구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케임브리지 대학교 과학사-과학철학 석좌교수 장하석은 '물은 H2O인가?'에서 현대 과학을 조금이라도 접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가장 간단한 과학적 가정 중 하나인 '물은 H2O다'를 탐구한다.

저자에 따르면, 단순하고 당연시되는 이런 과학 지식이 형성되고 받아들여지기까지 어떤 어려움들이 있었으며, 어떤 연구과정과 어떤 사고방식을 통해 그 결과를 얻어냈는지를 알아야 과학기술에 대한 맹신과 무관심, 비이성적 거부를 넘어설 수 있다. 예리하고 풍부한 과학사적 탐구를 바탕으로 저자는 현대 과학철학에서 핵심 주제인 실재론을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능동적 실재주의'를 제시한 뒤, 다원주의를 체계적으로 옹호한다.

과학사를 들여다보는 열린 눈과 도발적이면서도 치밀한 논증을 통해 물은 H2O일 뿐 아니라 다른 것이기도 하다는 사실이 드러나고, 과학에서 '진리'와 '성공'의 연관성은 깨지며, 앎(knowledge)은 '믿음'이 아니라 실재의 저항에 좌절하지 않고 이런저런 일을 의도한 대로 신뢰할 만하게 해내는 '능력'으로 재탄생한다.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 세 장은 역사적으로 구체적인 내용을 다루며 이어지는 두 장은 철학적이며 추상적이다. 각 장에는 깊이와 세부 수준에서 차이가 나는 세 개의 절이 있다. 특히 1절은 비전문가들도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소개와 요약으로, 대중 과학서로서의 잠재력을 지닌 부분이다. 2절에서는 저자 자신의 입장을 충분히 설명한다. 3절은 전문가들이 관심을 가질 법한 세부사항과 예상되는 반론들을 살펴본다. 따라서 독자는 관심 분야와 배경지식의 정도에 따라 원하는 방식으로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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