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적 동반자, 미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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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적 동반자, 미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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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시 크로퍼드 / 김영사 / 1만7500원

[컨슈머타임스 이연경 기자] 세계는 병원균과 전쟁 중이다. 에이즈, 에볼라, 사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등 감염병의 중심에는 인류의 치명적인 동반자, 미생물이 있다.

인류의 역사는 미생물의 진화와 함께해왔다. 인류가 고대 수렵채집인에서 농경민을 거쳐 현대 도시인으로 발전하는 동안 미생물은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고 진화했다. 인류의 문화는 미생물의 진화 과정에 영향을 끼쳤고, 미생물은 수많은 질병과 감염병을 통해 인류의 역사를 좌지우지했다.

이 책은 바이러스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 도로시 크로퍼드 교수의 역작으로, 미생물과 인류가 만들어온 역사를 미생물학자의 관점에서 서술한다. 미생물의 출현부터 인간과 미생물의 치열하고 기나긴 사투, 공존의 서사를 과학적·의학적 요인에 따라 풀어낸다.

미생물의 종류는 100만 종에 이르지만 인간에 질병을 일으키는 것은 1415종에 불과하다. 이 책에서 다루고 언급하는 미생물은 세균, 바이러스, 원생동물, 진균(곰팡이) 등 질병을 일으키는 현미경적 생물을 가리킨다. 저자는 40억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이 미생물들의 출현과 진화 과정을 추적한다.

미생물은 '박테리오파지'나 '플라스미드' 등을 이용해 숙주를 자유롭게 왕래하며 기생하기 유리한 방향으로 진화를 거듭했다. 공기로 전파되거나, 직접적으로 접촉하거나, 살아 있는 매개체를 이용해 숙주 사이를 옮겨 다니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개체 수를 늘려 대규모의 취약한 집단을 찾았다. 이 전파에 성공한 순간 '유행병'이 시작된다.

여전히 우리는 수많은 병원체로 인해 알려지지 않은 감염병의 위험에 처해 있다. 이 치명적 동반자들은 앞으로도 인류의 역사를 만들어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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