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다국적 기업 이탈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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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다국적 기업 이탈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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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금융위기 이후 홍콩 내 상업용 부동산 공실률 최고치
홍콩 주재 다국적 기업들이 인근 국가로 사무실을 옮기고 있다.

[컨슈머타임스 박현정 기자] 중국의 영향력 확대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다국적 기업이 홍콩을 엑소더스(Exodus·탈출)하고 있다고 6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홍콩 주재 미국상공회의소(AmCham)에서 지난달 5일부터 9일까지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전체 325명 중 42%가 홍콩을 떠나 이주할 계획이 있거나 고려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홍콩 주재 다국적 기업의 탈출 속도는 2009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빠르다. 종합부동산서비스업체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C&W)에 의하면 상업용 부동산 공실률이 15년 만에 최고치를 달성했다. 공실 중 80% 이상이 다국적 기업의 이전에 의한 것이다.

네이버는 홍콩보안법 발효 이후 사용자 개인정보 등의 데이터를 백업하는 곳을 싱가포르로 바꿨다. 페이스북과 구글은 미국과 홍콩을 해저 데이터 케이블로 연결하려던 계획을 철회했다. 일본의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SIE), 프랑스의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로레알 등이 홍콩에서 싱가포르로 직원을 발령시켰다.

그러나 HSBC 등 일부 금융사는 중국 사업을 위해 여전히 홍콩의 역할을 중요하게 보는 입장이다.

홍콩의 빈 자리는 중국기업이 채우고 있다. 지난해 6월 3일 이전 1년 동안 홍콩에 지역본부를 설립한 중국 기업은 63곳이다.

WJS는 "금융 등 중국에 유용한 일부 산업만이 홍콩에 남게 될 것"이라는 전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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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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