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 조태임 한국소비자단체연합 초대회장
상태바
[초대석] 조태임 한국소비자단체연합 초대회장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9개 소비자단체가 모여 한국소비자단체연합 창설
조태임 신임회장, 30년 넘게 소비자 운동 이끌어 온 베테랑
조태임 한국소비자연합단체 초대회장
조태임 한국소비자연합단체 초대회장. 사진=박현정 기자

[컨슈머타임스 김충식 기자, 박현정 기자] "저는 여성들의 힘을 믿습니다!"

한국의 소비자운동은 1950년대부터 여성단체가 이끌어왔다. 조태임 해피맘 총본부회장은 1980년 한국부인회 소비자위원으로 시작해 30년 넘게 소비자운동을 이끌어 온 베테랑 운동가다.

지난 25일 9개 전문 소비자단체가 모여 한국소비자단체연합(이하 한소연)을 만들었다. 소비자들의 시대적 요구에 발맞추고 전문적인 해결을 위함이다. 한소연은 9개 단체를 이끌 리더로 조태임 회장을 선임했다. 앞으로 소비자운동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조태임 회장이 제시한다.

Q. 한소연의 초대회장이 된 소감이 어떻습니까?

시대에 따라 소비 형태가 다양하게 변하고 있습니다. 전문화되는 소비자문제에 대응하기 위해서 새로운 소비자 중심 운동이 필요합니다. 9개의 전문 소비자단체가 힘을 합쳐 정부 지원 사업이나 보조금 없이 모든 소비자가 삶의 질을 향상할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

Q. 한소연을 결성하게 된 결정적 계기는 무엇입니까?

기존에는 여성단체가 소비자 고발센터, 홍보 활동을 주로 펼쳐왔습니다. 그러나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4차 혁명 시대가 열리면서 새로운 소비자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기존 소비자단체들은 의료, 금융, 납세 등 전문성이 부족해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대응을 하기 어려웠습니다. '소비자기본법 8대 권리'를 바탕으로 새로운 소비자 운동을 위해 9개 전문 단체들이 뜻을 함께했습니다.

Q. 소비자운동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습니까?

어머니의 소개로 1980년부터 한국부인회에서 소비자위원으로 봉사했습니다. 한국부인회는 소비자 피해 구제, 상품 조사, 소비자보호법 정책 제안 등 소비자들의 권익 향상을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2011년 한국부인회총본부 9대 회장으로 취임해 2018년까지 연임하면서 12년 간 여성과 소비자들을 위해 활동했습니다. 2018년 해피맘을 만들어 적극적인 여성·소비자 운동을 전개했습니다.

Q. 활동 도중 사업 하게 된 이유는 무엇입니까?

봉사자들 역시 생활이 안정돼야 적극적으로 봉사할 수 있습니다. 고향 장로님께 당시 200만원을 빌려 24살부터 해산물 판매업을 시작했습니다. 냉동·냉장창고 임대업과 장류 사업으로 사업을 확장시켰습니다.

2011년 한국부인회 회장을 준비하면서 모든 사업을 정리했습니다. 이제는 사업으로 일궈놓은 자산을 사회에 환원하고자 봉사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조태임 회장이 자신의 저서 '감사합니다'를 들어 보이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박현정 수습기자
조태임 회장이 자신의 저서 '감사합니다'를 들어 보이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박현정 기자

Q. 해피맘은 어떤 단체입니까?

해피맘은 '여성이 행복하면 가정이 안정되고, 안정된 가정 속에서 사회가 안정된다'는 슬로건을 표방합니다. 폭력 근절 운동과 국내외 여성들이 사회에 진출해 자리 잡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해피맘 아카데미를 통해 여성들의 취업, 창업 교육, 자격증 취득 등을 지원합니다. 교육받은 여성들과 함께 전라남도 영암에서 고추장, 된장, 간장을 만들어 수입원을 만들고 있습니다.

더불어 다문화 가정과 조선족이 올바른 소비생활을 할 수 있도록 통역기와 소비자교육, 일대일 친정어머니 맺기 운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현재 해피맘은 전국 17개 시·도 300여 개 센터를 두고 중국, 몽골, 케냐 등 전세계 여성단체와 결연을 맺고 있습니다.

Q. 한소연은 앞으로 어떤 목표가 있습니까?

한소연은 기업 등 공급자가 '소비자 중심 경영'을 하도록 제도와 공급자 단체를 감시할 것입니다. 소비자의 알 권리와 소비자의 의사 반영권, 부당행위에 대한 소비자 피해를 막기 위해 소비자분쟁과정에 참여할 것입니다.

또한 정부에 직접 소비자 정책을 제안할 것입니다. 현재 한소연은 '소비자기본법 개정'과 '수술실 내 CCTV 의무화'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또한 소비자 상담 체계를 구축하고, 소외 계층에게 올바른 소비 교육·정보를 제공해 우리 사회에 자리 매김하도록 돕는 것이 목표입니다.

Q. 한소연의 첫 행보는 무엇입니까?

지난 27일 국회와 공정거래위원회에 소비자기본법 개정을 촉구하는 성명을 냈습니다. 소비자기본법 개정은 한소연이 강력하게 추진해야 합니다.

소비자기본법은 소비자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소비자단체 소송 제기 요건을 완화하고, 소비자 권익 증진 관련 실태 조사 요구를 반대하고 있습니다. 두 가지가 빠지면 소비자는 제대로 보호받을 수 없습니다. 하루빨리 소비자기본법을 개정해 소비자권익증진을 최우선적으로 이뤄야 합니다.

Q. 블랙컨슈머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블랙컨슈머는 범죄입니다. 소비자를 가장해 기업을 괴롭히는 범죄자는 올바른 소비자가 아닙니다. 소비자 역시 양심과 책임의식을 갖고 권리와 의무를 스스로 지켜야 합니다.

Q. 소비자운동, 앞으로 어떻게 펼쳐야 할까요?

소비자단체는 기득권에 안주하지 않아야 합니다. 열정과 전문성을 가지고 소비자 피해를 선제적으로 적극 대응해야 합니다. 모든 소비자들도 소비자 주권이 바로 설 수 있도록 함께 힘을 합쳐야 합니다. 국회에서 모든 법이 소비자 중심 법안으로 제정되도록 방관하지 말고 소비자, 공급자, 소비자단체, 정부 모두가 함께 소비자운동을 해주길 바랍니다.

◆조태임 한국소비자단체연합 회장은?

중앙대학교, 숙명여자대학교를 거쳐 한양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사)한국부인회총본부 9·10대 회장과 (사)여성인력개발센터연합 회장을 지내며 여성취업과 경력단절 여성을 위해 노력한 공로로 2015년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여받았다. 2018년 (사)해피맘을 결성해 여성·소비자 운동을 펼치고 있으며 2021년 5월 (사)한국소비자단체연합 초대회장으로 취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