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G 2호-적의 적은 내 친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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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G 2호-적의 적은 내 친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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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도킨슨 외 19명/김영사/1만9800원

[컨슈머타임스 박현정 기자] 소셜미디어를 위시한 커뮤니케이션 기술 덕분에 세계는 좁아졌고 우리는 가까워졌다. 내 생각, 남의 일상, 행동은 실시간으로 교환되며 전 지구 규모로 확산한다. 나, 너, 우리 사이의 소통 가능성이 이토록 확장지만 과연 우리는 서로를 더 잘 이해하게 되었을까.

아쉽게도 확장된 소통 가능성이 오히려 독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현실의 대립이 온라인 세계로 번지거나 온라인상의 갈등이 현실의 또 다른 대립을 낳기도 한다. 작은 갈등에도 내 편이 아닌 적으로 간주하는 사고방식이 사회 곳곳에 만연하다.

적과 친구의 차이는 무엇일까. 31일 출간된 '매거진 G' 2호는 '적', '친구' 그리고 '편 가르기'에 주목한다. 매거진 G 2호는 필자 스무 명이 감정으로만 좌지우지되는 편 가르기 문제를 역사와 심리, 문명과 자연, 기술과 생명, 과학과 영성으로 풀어낸다.

표면을 드러난 결과가 아니라 그 심층의 원인과 다양한 맥락을 두루 조망할 때 관계에 대한 교훈과 해법에 이를 수 있다. 미디어학자 정준희는 '딥페이크 저널리즘'이 앞으로 더욱 기승을 부릴 것이라고 진단한다. 정보가 빠르게 유통되는 디지털 시대야말로 시간을 들여 다양한 생각을 교환하고 숙고해야 한다.

매거진 G 2호는 실재와 가상을 넘나드는 스무 가지 통찰은 경계를 넘어 이해와 소통에 이르는 길을 가늠한다. 종이 잡지를 직접 손에 쥐고 시간을 들여 한 장 한 장 넘기다 보면 어느새 초고속 편 가르기 세태와 비판적 거리를 두게 된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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