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브랜드가 '업계 큰손' MZ세대를 공략하는 방법
상태바
명품 브랜드가 '업계 큰손' MZ세대를 공략하는 방법
  • 김아령 기자 kimar@cstimes.com
  • 기사출고 2021년 05월 31일 07시 52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왼쪽부터) 구찌 가옥, 젠틀몬스터 하우스 도산 /사진= 각 사 제공

[컨슈머타임스 김아령 기자] MZ세대가 명품 업계의 큰손으로 등장하면서 이들을 공략하기 위한 명품 브랜드들의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뉴트로(New+Retro) 열풍에 맞춘 빅로고 상품을 선보이거나 체험형 매장을 운영하는 등 MZ세대와 다양한 방면으로 소통에 나서고 있다.

1980년대 초부터 2000년대 초까지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통칭하는 MZ세대는 우리나라 전체 인구수 대비 비중도 크게 차지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인구수 대비 MZ세대는 전체 인구의 43.9%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이유로 MZ세대의 정서와 소비 트렌드를 이해하는 것은 브랜드 마케팅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일로 여겨지고 있다.

명품 소비의 주류로 급부상한 MZ세대는 최신 트렌드와 경험을 중시하며, 나를 위한 소비를 아끼지 않는 세대다. 이들의 명품 소비 증가 현상은 2030세대의 성향과 SNS를 통한 자기표현에 거리낌 없는 플렉스(Flex)문화가 더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많은 명품 브랜드들이 저마다 색다른 시도를 꾀하며 MZ세대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명품 브랜드들이 글로벌 뉴트로 트렌드의 확산으로 빅로고와 빈티지 스타일을 적용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과거 디자인과 감성을 신선하게 여기고 새롭게 받아들이는 MZ세대을 겨냥하기 위한 전략이다.

루이뷔통은 올여름 컬렉션으로 모노그램을 활용한 'LV 에스칼' 라인을 선보였다. 로고를 활용한 패턴인 모노그램이 더욱 크고 화려하게 표현된 것이 특징이다. 또한 모노그램 봄버 재킷이나 그래픽 패턴의 원피스 수영복 외에도 플랫 뮬·샌들·시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종류의 제품이 에스칼 컬렉션을 통해 출시돼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프라다의 '프라다 클레오 브러시드 가죽 숄더 백'은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에 유행했던 반달 모양의 호보백의 디자인을 새롭게 재해석한 제품이다. 측면을 둥글게 처리해 우아한 곡선으로 프라다만의 디테일을 더했다.

또한 업계에서는 아티스트 협업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명품 브랜드의 아티스트 협업 제품 출시는 감각적인 비주얼을 선호하고 개성을 중시하는 MZ세대들이 기존 명품 브랜드를 색다르게 연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MCM은 그라피티의 서브컬처 스타일에서 영감을 받아 그래픽 아트의 매력을 담은 'MCM x 샘바이펜 리미티드 에디션 컬렉션'을 출시했다. 샘바이펜은 서울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유명 일러스트레이터 중 하나로 젊은 세대 사이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컬렉션에는 활력 넘치는 젊은 감성과 독특한 스타일이 돋보이는 익살스러운 모티브로 MCM의 DNA에 자리 잡은 자유 분방함이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담겼다. MCM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MZ세대들과 활발하게 소통하고 있는 샘바이펜과의 협업 작품으로 2030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셀린느의 경우 시카고 기반의 아티스트 타이슨 리더와 협업한 새로운 아이템을 선보였다. 나무와 산, 수풀이 그려진 '아우토반'이라는 제목의 작품은 타이슨 리더 특유의 팝한 컬러와 대담한 프린트를 활용해 표현했다.

다양한 MZ세대들이 각 브랜드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방문한 후 인스타그램을 통해 후기들을 공유하고 있다. (사진= 인스타그램 화면 갈무리)

아울러 명품 브랜드들은 MZ세대와 접점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도 보이고 있다. 이들이 많이 모이는 지역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 브랜드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구찌는 서울 이태원에 '구찌 가옥'이라는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했다. 한국 전통 주택을 의미하는 '가옥'에서 공식 명칭을 착안했으며, 한국의 고유한 환대 문화와 구찌의 정신이 돋보이는 새로운 공간을 탄생시켰다.

해외 뷰티 브랜드 등의 경우 강남 이외 지역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하는 경우는 종종 있었지만, 강북 지역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한 건 구찌가 처음이다. 구찌는 청담동과 이태원에 2개의 플래그십을 운영하고 있다.

또 구찌 가옥 오픈을 앞두고 인플루언서들에게 초청장과 함께 떡을 전달, 오픈 당일에는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와 얼터너티브 팝 밴드 '이날치'와 함께한 영상을 공개하는 등 다양한 활동에도 나서고 있다.

도산공원에서는 글로벌 패션 아이웨어 브랜드 젠틀몬스터의 플래그십 스토어 '하우스 도산'이 오픈했다. 블랙핑크 제니와 마마무 화사, 가수 티파니 등이 방문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곳에는 젠틀몬스터의 제품 뿐 아니라 코스메틱 브랜드 '탬버린즈', '누데이크'를 입점시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업계 관계자는 "명품 구매 연령층이 젊어진 점을 고려해 마케팅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며 "익스클루시브 제품들을 매장 내에서만 만나볼 수 있도록 차별화를 꾀하며 MZ세대를 유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