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 지성원 비트코퍼레이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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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지성원 비트코퍼레이션 대표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21년 05월 31일 07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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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부터 픽업까지 100% 언택트…'포스트 코로나형 카페'로 각광
올해 비트박스 100호점, 트리플 성장 목표…한국 넘어 해외 넘본다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달콤(현 다날F&B)가 2018년 로봇 카페 '비트'를 처음 선보일 때만 해도 시장 반응은 엇갈렸다.

사람이 하는 것처럼 섬세한 서비스가 가능할 지에 대한 '물음표'와 균일한 맛, 인건비 감축을 반기는 '느낌표'가 혼재했기 때문이다. 비트가 추구하는 푸드테크(식품+기술)에 대한 중요성도 지금같지 않았다.

그러던 비트는 1년 뒤 2세대 모델인 '비트 2E'로 진화하며 제조 가능한 메뉴를 확대하고 깜찍한 얼굴까지 탑재했다. 증권가, 대형마트에서도 입점을 원한다는 러브콜을 보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는 비트의 성장세에 불을 붙였다.

모회사 다날이 비트를 분사시켜 사업 전문성을 확보하기로 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비트코퍼레이션을 이끄는 지성원 대표는 달콤에서 비트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했던 장본인으로 신모델 '비트 박스'에 갖는 애정이 남다를 수 밖에 없다. 지 대표는 컨슈머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연내 비트박스를 100호점으로 확대하고 트리플 성장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Q. 먼저 비트박스 상용화를 축하드립니다. 컨슈머타임스 독자들에게 비트박스에 대한 소개와 실제 현장 반응을 전해주세요.

== 비트박스는 △3세대 로봇카페 '비트3X' △계산대 없이 필요한 물건만 골라가는 '비트투고' 스마트 선반 △QR코드로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와 연동되는 MD 공간 등으로 구성됩니다.

비트코퍼레이션만의 축적된 푸드테크 역량으로 탄생한 아이매드(i-MAD) 플랫폼과 엣지컴퓨팅 패러다임을 적용해 안정적인 무인 운영을 지원합니다. 올해 2월부터 다날 분당 본사에서 비트박스 쇼룸을 운영하며 고객들에게 시연하고 운영 고도화를 위한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지난달 문을 연 비트박스 판교테크노점은 비트박스의 첫 상용화 매장입니다.

비트박스 판교테크노점 오픈 당일 500여명 이상의 고객이 방문해주신 덕에 일부는 커피를 못 드시고 나갈 정도였습니다. 정보통신(IT) 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형태의 푸드테크 서비스에 '신기하다' '놀랍다' '보는 재미가 있다' '편리하다' 등의 반응이 가장 많았습니다. 물론 '커피가 맛있다' '입맛에 잘 맞는다' 등 맛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도 많았습니다. 언택트가 일상이 된 시대에 대표적인 무인매장으로서 사람이 만들지 않고 사람이 대면하지 않아 '안심할 수 있어 좋다'는 반응도 다수 있었습니다.

Q. 전작인 비트 2E처럼 기업 고객들의 '러브콜'도 이어지고 있나요?

== 실제로 지난 3월 첫 선을 보인 이래 문의가 급증하고 있어 비트박스에 대한 높은 관심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기존 B2B(기업간 거래) 고객뿐 아니라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매장 개설을 원하는 개인 고객들의 기대와 관심도 매우 높았는데요. 관련 문의량은 전월대비 약 160% 상회했습니다. 이미 판교를 시작으로 전국 주요 거점 지역에 매장 12곳을 오픈했고 올 상반기 내 30여개점 오픈을 앞두고 있습니다.

Q. 코로나19로 푸드테크가 급부상하면서 수혜를 톡톡히 봤을 것 같습니다.

== 비트는 코로나 이후 급증한 언택트 수요와 '편리미엄'(편리함+프리미엄) 트렌드로 지난해 매장 수가 약 70% 증가하며 '포스트 코로나형 카페'로 주목받았습니다. 특히 작년 한 해 B2B 이용 고객의 재방문율은 약 98%에 달했으며 앱 주문율도 약 80%를 기록하며 B2B 분야에서의 높은 재방문율을 통해 그 가치를 검증 받은 바 있습니다.

이런 흐름은 B2C 시장으로까지 번져가면서 최근에는 개인 고객 문의가 큰 비중을 보이고 있습니다. 사내 카페테리아나 아파트, 각종 특수 상권에서의 문의도 많습니다. 로봇카페 비트는 현재 전국에 120여개 매장이 운영되고 있으며 월 평균 판매 잔 수는 15만잔, 누적 멤버십 앱 가입자 수는 20만명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Q. 원조 로봇카페로서 비트 3X의 강점은 무엇인가요?

== 3세대 로봇카페 비트 3X는 기존 비트 2E 대비 더 빠르고, 더 쉽고, 더 스마트한 작동이 가능한 모델로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다양한 기술이 적용됐습니다.

먼저 음료 제조 및 픽업 속도가 향상됐습니다. 최고급 커피머신을 활용해 제조 속도를 향상시켰을 뿐만 아니라 픽업 장치를 기존 2개에서 6개로 3배 늘렸죠. 웨이트리스(wait-less) 알고리즘을 적용해 픽업 시 발생하는 주문자 대기 시간을 약 30% 이상 줄였습니다.

또 터치리스 시스템을 구축해 100% 언택트 픽업을 구현했습니다. 멤버십 앱의 바코드를 기계에 인식해 음료를 픽업함으로써 매장 내 교차 감염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했습니다. 더 세밀해진 센서 배치로 보다 완벽한 퀄리티의 음료를 제공할 수 있게 됐습니다.

차지하는 공간의 크기는 15%를 줄인 반면 최대 4종의 원두를 탑재(기존 2종)할 수 있어 커스터마이징된 다양한 플레이버 제공이 가능해졌습니다.

Q. 모회사 다날과의 협업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 비트는 다양한 결제수단을 지원하는 자율운영 리테일 플랫폼답게 결제 편의성을 높이는 다날 PG결제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다날 핀테크의 가상화폐 페이코인(PCI) 결제도 지원합니다. 일부 매장에서는 페이코인으로 결제 시 아메리카노를 100원 상당의 PCI로 제공하는 할인 이벤트와 1인당 최대 1만원까지 구매 금액의 50%를 PCI로 돌려주는 페이백 이벤트를 실시하며 상호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Q. 비트 프로젝트를 주도한 장본인으로서 로봇카페의 전망성은 어떻게 보시는지요.

== 작년부터 이어진 세계적인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이미 언택트 서비스는 기업과 소비자 모두가 체감하고 필요로 하는 글로벌 리테일 분야의 메인스트림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로봇카페에 대한 글로벌 시장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비트코퍼레이션은 푸드테크의 퍼스트무버로써, 사람의 손길 없이 24시간 자율운영되는 미래형 리테일 플랫폼 '비트박스'를 통해 글로벌 푸드테크 산업의 미래를 이끌어 나갈 것입니다.

Q. 비트코퍼레이션의 중장기적인 목표가 궁금합니다.

== 비트코퍼레이션은 지난해 10월 법인 설립과 동시에 100억원 규모의 벤처캐피탈(VC) 투자 유치를 통해 그 진가를 인정 받았습니다. 이번에 출시한 비트박스를 필두로 상반기 30개 매장에 이어 연말까지는 100개의 매장을 출점할 계획입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비대면 소비 수요가 급증한 지난해 멀티플 성장을 거둔데 이어 올해 트리플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비트박스 입점 상권의 특징에 따른 구독 서비스, 배달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한 라스트마일 딜리버리 확대 등의 다양한 공격적인 마케팅도 펼칠 예정입니다.

비트코퍼레이션이 지향하는 최종 목표는 완성화된 '플랫폼'입니다. 여기에는 고객을 회원으로 유치해 락인(lock-in)하는 멤버십 플랫폼, 데이터를 예측하고 분석할 수 있는 고도화된 기술 플랫폼 두 가지 의미가 모두 포함돼 있습니다.

이를 위해 지속적인 입점 확장과 홍보마케팅으로 고객 접점을 강화하는 한편 안정적 무인 매장 운영지원 플랫폼 아이매드(i-MAD)의 고도화를 지속 추진할 것입니다. 나아가 향후 글로벌 인증을 거쳐 동남아와 북미 등 해외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 지성원 비트코퍼레이션 대표는?

1979년 서울 출신으로 경희대학교에서 컴퓨터공학과를 전공했다. 엔지니어 출신인 그는 2006년 다날 엔터테인먼트 사업 부서에 입사해 달콤커피 론칭부터 국내외 프랜차이즈 사업 확대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점을 인정 받아 2016년 달콤(현 다날F&B) 대표로 선임됐다. 달콤 시절 로봇카페 프로젝트를 최초로 기획한 지성원 대표는 관련 태스크포스(TF)가 출범한 2017년부터 로봇카페 비트 개발과 사업 총괄을 맡았다. 지난해 10월 달콤에서 분사한 비트코퍼레이션 대표이사로 선임됐고 '로봇카페 100호점 돌파', '시리즈A 100억 투자 유치' 등 굵직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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