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 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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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컬 조선
  • 김아령 기자 kimar@cstimes.com
  • 기사출고 2021년 05월 20일 14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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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규 / 김영사 / 1만5000원

[컨슈머타임스 김아령 기자] 현재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됐지만 여전히 전 세계가 바이러스의 공격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그런데 놀랍게도 조선시대에는 이러한 전염병이 거의 매년 찾아와 팬데믹이 일상이었다.

이 같은 극한의 상황에서 조선인들은 어떻게 살아남았고 가장 혹독했던 질병은 무엇이었을까? 고작 감기로 생사가 갈렸던 시대엔 질병에 어떻게 대처했을까? 역병으로 온 나라가 혼란에 빠지면 무엇으로 이겨냈을까?

'메디컬 조선'은 열악한 환경에서도 체계적인 의료 시스템을 세우고 백성을 구제해온 조선인들의 질병에 대한 끈질긴 투쟁기다. 의학 교육의 산실 전의감과 대표 서민 병원 혜민서 등의 의료 시설부터 세종의 소갈증과 송시열의 치질 등 조선 땅을 휩쓴 10대 질병과 그 치료법, 왕들이 앓았던 질병과 사인(死因), 그리고 의술로 이름을 날린 명의와 각종 의서까지. 그동안 우리가 몰랐던 조선 의료의 모든 것을 흥미롭게 담아냈다.

저자 박영규는 역사 대중화 열풍을 일으킨 밀리언셀러 실록사가로서 정치·사회·문화 등 주제의 경계 없이 다채로운 조선사를 집필해왔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조선의 질병과 의료에 초점을 맞춰 우리 역사의 새로운 얼굴을 조명했다.

마음의 병인 심열증에 시달린 왕들, 의료사고로 사망한 효종과 찰밥이 목에 걸려 죽은 선조 등 구중궁궐의 사연부터 감기에 걸렸을 때 꼭 지켜야 할 금기 사항, 신비의 약재 흡독석 등 민간의 대증요법과 생활상까지 조선의 생로병사 풍속도를 생생하게 그렸다.

500년 전 조선인들이 겪은 위기와 그 극복 과정을 담은 이 책을 통해 우리 사회가 직면한 갈등의 일면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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