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 최유진 샘씨엔에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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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최유진 샘씨엔에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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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2000억 생산인프라 구축할 것"
최유진 샘씨엔에스 대표.
최유진 샘씨엔에스 대표.

[컨슈머타임스 이연경 기자] 반도체 소재 부품의 국산화를 선도하고 있는 샘씨엔에스가 IPO(기업공개)를 추진한다.

샘씨엔에스는 세계 최초 무수축 세라믹 STF(Space Transformer)를 양산하고 있다. STF는 반도체의 마지막 EDS(Electrical Die Sorting) 공정에서 가장 중요한 실리콘 웨이퍼의 수율을 측정하는 테스터 장비 안에 들어가는 핵심부품이다.

샘씨엔에스의 최대주주는 반도체 웨이퍼 메모리 테스터 장비업체인 와이아이케이로 55.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어 반도체 패키지 테스터 장비업체 엑시콘의 지분율이 35.2%다. 대표주관사는 대신증권으로 5월 10일~11일 청약을 거쳐 이달 말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Q. 현재 국내 반도체 산업의 전망은 어떤가요.

== 기존 세라믹 STF는 일본 기업들이 독점하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생산 필수품목에 대한 일본의 수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국내 기업들의 반도체 부품 국산화 니즈가 커졌습니다. 게다가 최근 반도체 산업이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자율주행차, 5G 등으로 슈퍼사이클에 진입해 반도체 국산화 트렌드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Q. 주요 산업인 세라믹 STF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 쉽게 말해 반도체를 테스트하는 EDS 공정에 사용되는 핵심부품입니다. EDS 공정은 칩이 양품인지 불량품인지 선별해내는 첫 번째 관문이기 때문에 반도체 공정에서 중요한 과정입니다. 5단계의 검사과정에서 양품 가능 여부를 판단해 수선이 가능한 칩은 다시 양품으로 만들고, 불가능한 칩은 특정 표시를 통해 다음 공정에서 더 이상 작업이 진행되지 않도록 합니다.

고객사 및 기종별 주문 제작이 필요해 설계와 생산을 개별적으로 진행해야 하는데다, 최대 40층의 내부 레이어들이 한 치의 오류도 없이 연결돼야 하므로 기술 집약도가 높은 산업이죠.

Q. 기술 개발 시기는 언제인가요?

== 2007년 삼성전기 세라믹 STF 사업부에서 기술 개발을 시작했고 2016년 샘씨엔에스가 인수했습니다. 샘씨엔에스는 세계 최초로 LTCC(Low Temperature Co-fired Ceramic) 기반 무(無)수축 세라믹 STF를 상용화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인텔 등 글로벌 메이저 반도체 기업들을 고객사로 확보했습니다.

Q. 고객사를 확보할 수 있었던 샘씨엔에스만의 핵심 기술은 무엇입니까?

== 크게 두 가지로, 먼저 '대면적 수축률 제어' 기술이 있습니다. 기존의 세라믹 STF는 소성 시 x, y, z(상하, 좌우, 두께방향)가 모두 수축해 편차가 크기 때문에 Via의 위치정밀도가 낮아지게 됩니다. 반면 샘씨엔에스는 세라믹 소성 시 두께 방향으로만 수축하는 고정밀 대면적 수축률 제어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이로 인해, Via의 위치가 잘 맞아 고집적화(Integration)되어도 적용 가능한 세라믹 STF를 생산해 납기일을 단축했습니다.

다음으로 '대면적 무결점 공정' 기술인데요. 실리콘 웨이퍼는 테스터를 통해 양품 die만 선별하여 사용할 수 있지만 세라믹 STF기판은 한 부분이라도 불량이 발생할 경우 사용이 불가능 합니다. 이런 고난이도의 무결점 세라믹 STF 제조 공정을 위해 샘씨엔에스는 이중 인쇄, 연결성, 박막 형성 등 독자적인 기술의 개발을 통해 높은 생산성을 확보하여 대면적 무결점 세라믹 STF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Q. 생산 인프라 규모는 얼마나 됩니까?

== 시장의 수요에 맞춰 연 최대 2000억원 규모로 구축할 계획입니다. 신규 공장인 오송 공장은 올해 증설해 2022년 생산이 예상됩니다. NAND용 세라믹 STF 이외에 DRAM, 비메모리 반도체와 같은 다양한 응용제품 및 신사업 경쟁력을 확보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자 합니다.

최유진 샘씨엔에스 대표.
최유진 샘씨엔에스 대표.

Q. 현재 공개한 사업 외에 준비 중인 사업이 있다면요?

== 세라믹 STF 응용 제품을 개발 중입니다. 올해 양산에 돌입한 DRAM 제품을 시작으로 상반기 내 비메모리인 CIS 테스트를 완료하고,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후 메모리 DUT(Device Under Test), 비메모리 세라믹 STF에서 SoC, 마이크로 LED 등 지속적으로 세라믹 STF 응용 제품을 개발할 예정입니다.

이 밖에도 '5G 통신모듈 세라믹 STF'와 '정전 척' 사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5G 통신모듈 세라믹 STF는 세라믹 STF의 확장 기술 영역에 있는 사업으로, 2024년까지 연평균 약 7%가 성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정전 척은 정전기의 힘을 사용해 기판을 하부 전극에 고정해 주는 핵심 부품으로, 2023년 양산할 계획입니다.

Q. 앞으로의 포부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 현재의 성장에 안주하지 않고 다양한 글로벌 탑티어(Top-tier) 고객사를 확보해 글로벌 첨단 반도체 소재 부품 기업으로 도약하고 싶습니다. 단기적으로는 신제품 출시와 신사업 확대를 통해 2022년까지 연평균 40% 이상 성장하는 게 목표입니다.

◆ 최유진 샘씨엔에스 대표는?

== 서울대학교 재료공학부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2016년 삼성전자 반도체 연구소에 입사했다. 이후 지난해 김헌태 대표와 함께 샘씨엔에스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샘씨엔에스 최대주주인 와이아이케이에서도 이사를 맡고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 발맞춰 기술 트렌드를 이끌어 나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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