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세계대회 부담 100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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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세계대회 부담 100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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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출고 2009년 04월 16일 15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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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이런 얘기는 처음이지만 로마 대회에 대한 부담이 100배는 되는 것 같습니다."

세계를 호령했지만 그도 이제 스무 살인 평범한 청년이었다.
한국 수영의 희망 박태환(20.단국대)이 16일 미국 전지훈련을 떠나면서 오는 7월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릴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대한 부담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2007년 호주에서 열린 세계대회 남자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박태환은 이번 로마 대회에서 400m 2회 연속 우승과 1,500m 기록 단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 하고 있다.

 

박태환은 이날 출국에 앞서 인천공항에서 인터뷰를 하면서 "로마 대회에 대한 부담이 크다. 최근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야구대표팀, 그리고 피겨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김연아 선수가 너무나 좋은 성적을 거뒀다. 자랑스럽고 축하할 일"이라며 "이제 내가 마지막 주자인 것처럼 느껴진다. 열심히 해서 국민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태환은 지난주 초부터 목과 코감기를 앓아왔는데 상태는 많이 호전돼 보였다.

박태환은 "목은 많이 좋아졌다. 몸 상태는 70% 정도 회복됐다. 미국에 가서도 회복 기간을 조금더 가져야 할 것 같다"면서 "빨리 컨디션을 찾아 훈련에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박태환은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서던캘리포니아대(USC)에서 자유형 장거리 대표인 라슨 젠슨(미국) 등 세계 정상급 선수들을 길러낸 데이브 살로 USC 수영팀 감독의 지도를 받는다.

USC에서는 2008 베이징올림픽 남자 자유형 1,500m 금메달리스트인 우사마 멜룰리(튀니지)도 함께 훈련한다. 멜룰리는 특히 1,500m 기록 단축에 신경쓰고 있는 박태환의 강력한 경쟁 상대 중 하나다.

박태환은 "멜룰리도 로마 세계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같은 목표를 가진 선수와 같은 곳에서 훈련할 수 있어 미국을 택했다"고 말했다.

박태환은 '경쟁자 멜룰리와 함께 훈련하는 것이 부담되지는 않느냐'는 물음에 "그런 생각을 해보긴 했다. 하지만 모든 것을 제쳐두고 훈련만 열심히 할 생각이다"라면서 "멜룰리는 라이벌이자 나로서는 많이 배워야 할 선수다. 이번에 멜룰리의 기를 많이 빨아들이고 와야겠다"며 미소를 지어 보였다.

박태환의 자유형 1,500m 개인 최고 기록은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3관왕에 오를 때 세운 14분55초03이다. 당시 아시아 최고 기록이었지만 중국의 장린이 베이징올림픽에서 14분45초84로 기록을 단축했다.

박태환은 "이번 전훈을 통해 내 기록을 0.1초라도 줄이겠다. 먼길 가서 훈련하는 만큼 기록이 뒤처지지 않게 노력해서 좋은 결과를 내도록 하겠다"고 재차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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