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욕제·화장품도 내가 원하는 대로…'개인 맞춤형 서비스'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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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욕제·화장품도 내가 원하는 대로…'개인 맞춤형 서비스' 뜬다
  • 김아령 기자 kimar@cstimes.com
  • 기사출고 2021년 05월 10일 07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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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베이스 피커 서비스 (사진=아모레퍼시픽 제공)
아모레퍼시픽 베이스 피커 서비스 (사진=아모레퍼시픽 제공)

[컨슈머타임스 김아령 기자] 화장품 업계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내세우고 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됨에 따라 오프라인 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체험적 요소를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또한 핵심 소비층으로 자리잡은 MZ세대는 '나'를 드러낼 수 있는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크다. 개인의 취향을 존중해주고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는 브랜드를 선호하고 있다.

이에 화장품 업계가 개인 맞춤형 화장품을 제작하고 DIY 제품을 내놓는 등 다양한 커스터마이징 전략을 펼치며 관련 역량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

맞춤형 화장품은 고객 피부 상태 측정과 상담을 거쳐 결과를 바탕으로 제조·수입된 화장품을 덜어서 소분하거나 다른 화장품 내용물과 원료를 추가·혼합해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개인의 피부 톤은 물론 기호까지 반영해 자신에게 딱 맞는 화장품을 원하는 양만큼 구입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화장품 업계 가운데 맞춤형 서비스에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곳은 아모레퍼시픽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국내 맞춤형화장품 판매 업체는 총 120곳이며, 아모레퍼시픽그룹 관련 맞춤형 화장품 판매 매장이 9곳으로 가장 많았다.

아모레퍼시픽은 2016년 맞춤형 화장품 시범사업자로 아이오페, 라네즈, 에뛰드, 이니스프리 등에서 맞춤형 화장품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맞춤형 파운데이션·쿠션 제조 서비스 '베이스 피커'를 내놨다. 베이스 피커는 20단계와 밝기 5가지 톤으로 구성한 총 100가지 베이스 메이크업 색상 중에서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색상을 찾을 수 있는 맞춤형 화장품 서비스다. 100가지 색상에 2가지 제형(글로우·세미 매트), 2가지 제품 타입도 추가로 선택 가능하다.

이와 더불어 맞춤형 입욕제 제조 서비스도 내놨다. 아모레스토어 광교에 선보인 '배스봇' 서비스는 고객이 원하는 향과 색을 담은 입욕제를 현장에서 바로 제조해준다. 키오스크에서 간단한 심리 테스트를 거쳐 본인에게 필요한 입욕제, 배스밤을 추천받거나 원하는 제품을 직접 고를 수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바이탈뷰티를 통해 개인 맞춤형 건기식 추천·판매 서비스인 'MY바이탈뷰티'를 선보이며 맞춤 서비스 시장 강화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화장품 연구·개발·생산(ODM) 업체인 코스맥스도 화장품 시장에 AI 서비스가 확대될 것으로 예측, 올해를 디지털 전환의 해로 선포했다. 이를 위한 디지털 조직개편도 모두 마쳤으며, AI 기술을 전문적으로 이끌 전문가 영입에도 앞장섰다.

코스맥스는 AI 및 융합·산업 전문가인 설원희 전 현대차 부사장을 신임 사장으로 영입했다. 설 사장 영입과 함께 화장품 개발 과정을 디지털로 연결, 글로벌 고객사는 물론 화장품 개발에 관심 있는 인플루언서까지 아우르는 맞춤형 '엔드 투 엔드'(End-to-End)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개인 맞춤형 서비스는 뷰티 트렌드에서 빠질 수 없는 키워드가 됐다. 현재 맞춤형 화장품 시장 규모는 50억원대에 불과하지만, 개인화된 제품 니즈가 커지고 있는 만큼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고객들의 요구를 충족하는 제품들을 공급하기 위해 보다 개인화되고 전문적인 제품을 개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며 "맞춤형 화장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데다 최근 규제 완화까지 더해지면서 관련 시장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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