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히딩크 '꿈의 무대' 사제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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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히딩크 '꿈의 무대' 사제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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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출고 2009년 04월 16일 15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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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소 탱크' 박지성(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과 `마법사' 거스 히딩크 첼시 감독 간 `꿈의 무대'에서 사제대결이 이뤄질까.

유럽 축구클럽을 대표하는 4대 명문팀들이 2008-200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차지하기 위한 마지막 무대에서 자존심 혈투를 펼친다.

지난해 7월 예선전을 시작한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맨유와 첼시, 아스널(이상 잉글랜드), FC 바르셀로나(스페인)가 조별리그와 16강, 8강전을 무사히 통과해 결승 진출의 최종 관문인 준결승에 안착했다.

 

이번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의 특징은 박지성이 소속된 맨유를 비롯해 첼시, 아스널 등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빅 4' 가운데 무려 3개 팀이나 4강에 진출한 것이다.

프리미어리그와 함께 명문리그로 손꼽히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는 유일하게 바르셀로나가 살아남았다. 지난 2006-2007 시즌부터 프리미어리그 3개 팀이 세 시즌 연속 4강에 오르면서 계속되고 있는 '프리미어리그 강세'가 눈에 띈다.

무엇보다 국내 팬들의 관심은 4강전을 통해 박지성이 뛰는 맨유와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인공 히딩크 첼시 감독이 결승 무대(5월28일.로마)에서 재회할 수 있느냐에 쏠리고 있다.

지난해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엔트리 제외의 아픔을 겪었던 박지성으로선 명예회복의 기회를 준비하고 있고, 히딩크 감독 역시 지난 1988년 에인트호벤(네덜란드)을 정상으로 이끈 지 21년 만에 생애 두 번째 우승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하지만 맨유는 프리미어리그 최고 라이벌 아스널의 벽을 넘어서야 하고, 첼시 역시 리오넬 메시-사뮈엘 에토오-티에리 앙리가 활약하는 바르셀로나를 무너뜨려야만 '로마행 티켓'을 차지할 수 있다.

△프리미어리그 라이벌 열전 '맨유-아스널'
말 그대로 프리미어리그 최대 앙숙이 제대로 만났다. 맨유와 아스널은 자타가 공인하는 프리미어리그 최대 라이벌이다.

창단 131주년을 맞은 맨유는 1992-1993시즌부터 막을 올린 프리미어리그에서 10차례 정상에 올랐고, 123년 전통의 아스널은 우승 경험이 3차례지만 그동안 준우승을 5차례나 차지했다.

특히 프리미어리그 1997-1998시즌에는 아스널(승점 78)이 우승할 때 맨유(승점 77)가 준우승을 했고, 이듬해에는 맨유(승점 79)가 아스널(승점 78)을 2위로 밀어내고 정상에 올랐다.

맨유는 1999-2000 시즌에 승점 91점으로 아스널(승점 73)을 큰 승점 차로 눌렀고, 2000-2001 시즌 역시 맨유(승점 80)가 아스널(승점 70)을 제치며 정규리그 3연패를 달성했다.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맨유는 3차례(1968년, 1999년, 2008년) 우승 경험이 있지만 아스널은 지난 2005-2006 시즌 결승전에서 바르셀로나에 1-2로 패하며 준우승에 머문 게 역대 최고 성적이다.

맨유는 조별리그부터 8강전까지 14골 5실점의 준수한 성적을 거뒀고, 3차 예선부터 시작한 아스널은 22골 7실점을 기록했다.

공격진들의 화력만 따진다면 아스널이 조금 앞서고 있다. 토고 출신의 스트라이커 에마뉘엘 아데바요르는 5경기에 출전, 5골 2도움의 활약으로 최고의 골 감각을 자랑하고 있다. 로빈 판 페르시(4골)와 신예 시오 월콧(2골)도 아스널의 득점에 일조하고 있다.

이에 맞서는 맨유는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와 웨인 루니가 나란히 4골을 넣어 팀 내 최다골을 기록 중인 가운데 카를로스 테베스(2골)가 그 뒤를 잇고 있다.

8강 2차전에 결장한 박지성은 7경기에 출전해 아직 골을 넣지 못하고 있지만 엄청난 활동력으로 활력소 역할을 충분히 해줬다.

   △축구 양대리그 자존심 싸움 '첼시-바르셀로나'
스페인 정규리그에서 무려 18차례나 정상에 오른 바르셀로나와 지난 2003년 석유재벌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인수한 이후 프리미어리그 두 차례 우승과 세 차례 준우승을 거두며 '명문구단' 대열에 이름을 올린 첼시의 대결 역시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렵다.

   다만 바르셀로나가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두 차례(1992년, 1996년) 정상에 오른 반면 첼시는 2005-2006 시즌부터 세 시즌 연속 4강 진출에 성공했지만 아직 우승컵을 들어보지 못했다. 지난 시즌 맨유에 패하면서 준우승을 차지했던 게 역대 최고 성적이다.

   이번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드러난 화력은 바르셀로나가 첼시를 한 수 능가하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작은 거인' 메시가 9경기를 치르는 동안 8골 4도움으로 펄펄 날면서 득점 선두에 올라 있고, 앙리가 5골 3도움을 올렸다. 또 에토오(2도움)와 보얀 크르키치도 나란히 3골씩 넣어 바르셀로나의 9경기 연속 무패(6승3무) 행진을 이끌고 있다.

   이에 맞서는 첼시는 히딩크 감독의 뛰어난 용병술과 더불어 팀의 기둥인 프랭크 램퍼드가 3골 5도움을 기록한 가운데 '득점기계' 디디에 드로그바(5골 1도움)가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더불어 골 넣는 수비수 존 테리와 브라니슬라프 이바노비치가 나란히 2골씩 터트리는 등 전방위 득점을 앞세워 바르셀로나의 화력을 잠재우겠다는 각오다.

  
◇2008-2009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일정(한국시간)
▲1차전
바르셀로나-첼시(4월29일.3시45분.베르나베우)
맨유-아스널(4월30일.3시45분.올드트래퍼드)
▲2차전
아스널-맨유(5월6일.3시45분.에미레이트 스타디움)
첼시-바르셀로나(5월7일.3시45분.스탬퍼드브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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