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개 켜는 면세점 업계…올해 실적 반등에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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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지개 켜는 면세점 업계…올해 실적 반등에 '총력'
  • 김아령 기자 kimar@cstimes.com
  • 기사출고 2021년 05월 06일 07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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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면세구역
인천공항 면세구역

[컨슈머타임스 김아령 기자] 지난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몸살을 앓던 면세점 업계가 조금씩 기지개를 피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산과 관광비행, 중국인 보따리상(따이궁)의 발길이 늘어난 덕분이다.

여전히 해외로 가는 하늘길이 막혀있고 입·출국자도 코로나19 이전만큼 회복되지 못하고있지만, 억눌렸던 소비가 살아나면서 경기 회복에 청신호가 켜졌다. 이에 올해 면세점 업계가 매출 상승국면에 접어들어 실적 반등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면세점 전체 매출은 15조5051억원으로 전년 대비 38%나 줄었다. 롯데면세점, 신라면세점, 신세계면세점, 현대백화점 면세점 등 주요 면세 사업자들은 지난해 매출이 40~80%씩 빠졌고 영업적자를 면하지 못했다. 코로나19로 인해 하늘길이 막히면서 국내외 여행자가 급감한 탓이 컸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분위기가 사뭇 달라지고 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 국내 면세점 매출액은 1조4341억원으로 전달 1조1687억원 대리 22.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 매출액이 1조3674억원으로 전월 대비 22.4% 늘었고, 내국인 매출도 67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9월 1조4841억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일시적인 공항 임차료 절감, 경영 효율화 등으로 허리띠를 졸라맨 영향이다. 중국 춘제를 앞두고 1월 중국인 보따리상 수요가 몰리면서 상대적으로 2월 매출이 감소한 데 따른 기저효과도 작용했다.

면세점 소액판매액 경우 지난 1월에 32.5% 감소했지만, 2월엔 4.3% 증가하며 2019년 12월(43.2%) 이후 1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를 보였다. 3월엔 28.4%로 예년 수준을 회복했다.

더불어 국내 면세점 매출의 80%를 책임졌던 중국인 관광객 수도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7만4604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7% 감소했지만, 중국은 1만8980명으로 가장 많은 방한을 한 나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 충격에 따른 기저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16.6%)과 필리핀(104.2%)도 이에 따른 증가세를 보였다. 이밖에 중화권과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과 중동은 전년 동월 대비 4.0% 증가했다.

이에 면세점 업계는 올해를 기점으로 재기를 노리고 있다. 이달부터는 인천국제공항뿐 아니라 김포·김해·대구공항 등 지방공항에서도 공항무착륙 국제 관광비행이 가능해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달 예정된 7개 국적 항공사의 무착륙 국제 관광비행 운항 편수는 56편으로, 지난달보다 3배가량 많아진다.

이에 따라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은 지난해 3월 중순부터 휴업 중인 김포공항점을 비행시간에 맞춰 열 예정이다. 신라면세점은 술·담배, 건강기능식품 등 일부 매장을 부분 운영한다.

관광비행 탑승객은 1인당 구매 한도 5000달러 이내로 면세품을 구매할 수 있다. 면세 한도는 600달러지만 관세를 자진 신고하면 30% 감면받을 수 있다.

올해 1분기 롯데면세점에서 무착륙 관광비행 고객 1명이 구매한 평균 금액은 120만원으로, 무착륙 비행이 처음 시작된 지난해 12월보다 10만원 증가했다. 신라면세점에서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무착륙 관광비행을 이용한 고객이 약 4100명에 달했다.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에는 소비가 더욱 원활하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무착륙관광비행 활성화와 백신여권 도입 등으로 올해 면세업계의 상황이 좀 더 나아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적극적인 프로모션을 통해 2분기 반등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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