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모든 책임 지고 사퇴…경영권 승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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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모든 책임 지고 사퇴…경영권 승계 없다"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21년 05월 04일 10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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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국민 사과하며 눈물 흘리는 홍원식 회장(사진=연합뉴스)
대국민 사과하며 눈물 흘리는 홍원식 회장(사진=연합뉴스)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불가리스'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홍보 논란으로 위기에 놓인 남양유업이 특단의 대책을 내놨다.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최근 발생한 사건에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자식에게도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못박았다.

홍 회장은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남양유업 사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온 국민이 코로나로 힘든 시기에 당사의 불가리스와 관련된 논란으로 실망하시고 분노하셨을 국민들과 현장에서 상처받고 어려운 날들을 보내고 계신 직원, 대리점주들, 낙농가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유가공 기업으로서 국민의 사랑을 받아왔지만 제가 회사의 성장만을 바라보며 달려오다 보니 구 시대적인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소비자 여러분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홍 회장은 이어 2013년의 밀어내기 갑질 논란, 외조카 황하나씨 마약 투약 의혹 등 여러 논란들을 언급하며 "회장으로서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나서서 사과드리고 필요한 조치를 취했어야 했는데 많이 부족했다"고 시인했다.

그러면서 "이 모든 것에 책임을 지고자 남양유업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이어 "자식에게도 경영권을 물러주지 않겠다"고 언급하는 대목에서는 흐느끼는 모습을 보였다.

홍 회장은 "사태 수습을 하느라 이런 결심을 하는데까지 늦어진 점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밝혔다.

끝으로 "살을 깎는 혁신을 통해 새로운 남양을 만들어갈 우리 직원들을 다시 한번 믿어주시고 성원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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