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 김충식 기자] 지프가 80주년을 기념해 새로운 에디션 체로키를 선보였다.
지프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것은 군인들이 타던 사각형의 차량에 투박함. 때론 산악을 질주하던 야생마의 본성을 타고난 것 같은 매력을 떠올리기 쉽다. 그러나 2021 지프 체로키를 만나면 이런 인상이 싹 사라진다.
과연 지프 체로키는 매니아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다가갈까?
◆ 중형급 SUV로 시선을 끌다
2021 지프 체로키는 일단 외관상 기존에 떠올리던 지프의 투박함보다 세련된 외관이 확 눈길을 끈다. 외관은 도심에서도 전혀 뒤쳐지지 않으면서도 SUV 차량으로써의 질량감이 느껴진다.
외관 컬러는 그라나이트 크리스털 외관 악센트로 마감했다. 제원을 살펴보면 기존 체로키와 크게 다르지 않다.
LED 헤드램프를 사용해 눈매를 얇게 뽑았다. 지프 특유의 세로 7줄 그릴과 함께 잘 어울린다. 체로키의 배기량은 2360cc, 최고출력 177ps, 최대토크 23.4 kg.m, 구동방식 FWD, 변속기 9단 자동, 표준연비 복합 10.4km/l (도심 8.5 / 고속 12.5)을 갖췄다.
크기는 전장 4660mm, 전폭 1860mm, 전고 1690mm, 축거 2720mm다. 연료탱크 용량 60L, 공차중량 1740kg으로 중형 SUV 급이다. 18인치 타이어가 장착돼 도심형 SUV로 더 적합한 느낌을 받는다.
중형급 SUV를 선호한다면 체로키 역시 다른 SUV와 비교해 볼만하다. 체로키는 가솔린 2.4 트림으로 엔진형식은 I4에 과급방식은 자연흡기다. 연비는 자동 9.5km/ℓ(4등급)으로 가솔린 모델의 연비치고는 나쁘지 않다.
고속에서는 10km 이상을 기록하기 때문에 충분히 유지비용을 아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구동방식은 전륜구동, 변속기는 자동9단이다. 지프 체로키는 중형 SUV로 매니아층에서 인기가 두텁다. 또 체로키는 오직 가솔린 차량만 있어 소비자의 선택보다 차량의 본질에 더 신경을 썼다.
차체 구조는 고강도 스틸로 견고한 느낌이다. 충돌 시에도 충격에서 탑승자를 보호할 수 있게끔 무게를 최적화 했기에 안전하게 보호한다는 평가다. 이외에도 8 에어백, 사각지대 모니터링 시스템, 차선이탈 방지 경고, 풀 스피드 전방추돌 경고, 후방 카메라, 파크 어시스트 등 안전을 위한 보조시스템들이 기본으로 제공되고 있다.
◆ 7인치 컬러 스크린으로 체로키를 제어하다
실제 운전석에 앉아보면 좌석을 앞·뒤·위·아래로 조절이 가능하다. 부드러운 시트와 허리 및 허벅지에 닿는 시트의 느낌은 상당히 우수하다는 평가다.
계기판은 아날로그와 7인치 컬러 스크린으로 이루어져 있고, RPM과 함께 아날로그로 이루어진 속도계는 가독성이 우수하다.
또한, 중앙 스크린을 통해 체로키의 상태와 다양한 옵션을 제어 할 수 있다. 특히 주차 어시스트, 차선이탈방지 보조 어시스트 기능을 모아둔 버튼을 스크린 하단에 가로로 배치했다.
1열에는 통풍시트와 열선시트를 지원한다. 열선은 일반 차량에도 많으나 통풍은 더운 날엔 시원한 만족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8.4인치 컬러 터치스크린으로 애플 카플레이 및 안드로이드 오토가 모두 조작이 가능하다. 또한 셀렉터레인 모드는 일반 도로에 적합할 때 오토, 눈(SNOW), 모래와 진흙(SAND/MUD), 그리고 다이내믹한 주행이 가능한 스포트 모드 등 도로의 다양한 형태에 따라 선택해서 사용할 수 있다.
대시보드에는 선글라스 및 간단한 아이템을 보관할 수 있는 수납장도 마련돼 있다.
2열엔 USB포트가 있어 핸드폰 등 충전이 가능하다. 드라이빙 어시스트 옵션과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정차까지 가능), 차선 이탈방지 보조, 자동 주차보조 시스템 등 다양한 옵션이 들어가 있다.
트렁크 공간도 제법 넓은 편이다. 스페어 타이어 대신 타이어 리페어 키트를 둠으로써 아래쪽으로 추가 확장이 가능하다.
◆ 처음은 익숙하지 않아도 부드러움은 오래 남는다
지프 체로키로 시내를 주행하는 것은 새로운 경험이다. 오프로드의 대명사인 지프를 SUV로 주행하는 것은 일종의 야생마에게 갑옷을 입히고 달리는 기분이랄까?
지프 체로키는 시동을 켰을 때부터 부드러움을 느낄 수 있다. 안타깝게도 시내에선 '제로백'을 느낄 수 없다. 지난 17일부터 바뀐 3050 주행 속도로 인해 체로키만의 속도감을 시내에서 느끼긴 어려웠다. 다만, 확실한건 주변의 시선을 받고 있다는 것은 충분하다.
하나 더, 주행 중 브레이크를 밟아서 차량이 멈춘 상태에서 시동이 꺼졌다가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면 다시 시동이 켜지는 오토스탑(혹은 스탑앤고) 기능이 사용될 때 이야기를 하거나 음악을 듣고 있으면 모를 수도 있을 만큼이 소음이 적다. 다만 재시동 걸릴 때는 약간의 소음이 발생된다.
주행 중 체로키는 차선을 벗어날 경우 차선이탈방지 시스템이 있어 운전대를 잡아준다. 핸들이 의도하지 않게 한쪽으로 가는 걸 막아준다. 주행 중 대놓고 해볼 필요는 없지만, 차선이탈 방지 시스템이 작동된다는 것만으로도 안심을 더한다.
사운드는 영화관에서 음악을 듣는 것처럼 입체적 음향을 자랑한다. 지프 체로키는 이미 널리 알려진대로 매킨토시 MX950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은 오버랜드 및 서밋 모델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서빗 리저브 패키지 표준 사용으로 만나볼 수 있다.
실제 운행 중엔 체로키만의 다양한 기능을 연출할 수 있다. 넓은 파노라마 선루프로 시원한 개방감을 선사하고 2열 좌석까지 열려 늦은 밤 가족이 함께 달릴 땐 하늘의 달과 별빛을 보면서 달릴 수 있다. 이는 개인의 선택의 부분이라 답답함을 벗어 버리고 싶다면 선루프를 열고 주행하는 것도 가족만의 특별한 주행이 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