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 정석화 드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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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정석화 드문 대표
  • 김아령 기자 kimar@cstimes.com
  • 기사출고 2021년 04월 19일 0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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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화 드문 대표
정석화 드문 대표

[컨슈머타임스 김아령 기자] 환경오염의 심각성으로 친환경 재료 개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연 재료를 활용한 연구가 각광을 받고 있다. 그 중 우리의 것, 우리땅에서 자라는 보기 드문 특산식물에서 피부에 이로운 것을 찾는 클린뷰티 브랜드 '드문'이 탄생했다.

가치 소비를 지향하는 MZ세대가 늘어나면서 브랜드가 얼마나 진정성을 가지고 클린뷰티의 소명을 실천하는지가 소비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로 떠올랐다. 인간과 환경, 모두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클린 뷰티를 실천하고 있는 정석화 대표를 만나 사업 계획과 포부를 들어봤다.

Q. 드문은 어떤 회사인가요?

== 드문은 우리땅에서만 자라는 보기 드문 특산식물에서 피부에 이로운 것을 찾는 클린뷰티 브랜드입니다. 특산식물이란 한정된 특정 지역에서만 자라는 고유한 식물을 말하는데, 세계적 가치를 지니는 희귀한 식물이 대부분이므로 우리의 관심과 보호가 필요합니다. 지역농가와의 협력을 통한 특산식물 연구, 재배 활성·제품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발견한 첫 번째 식물인 미선나무는 한때 멸종 위기까지 처했지만 잘 이겨내어 자생지는 천연기념물로 보호받고 있습니다. 미선나무는 생물학적 가치뿐만 아니라, 항산화와 보습에 도움을 주는 성분이 풍부해 화장품 원료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Q. 약 10년간 화장품 업계에 몸을 담다가 직접 브랜드를 론칭하게 된 계기는요?

== 지난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화장품업계에 타격이 컸던 시기 회사를 그만두고 직접 화장품 브랜드를 론칭했습니다. 10년 동안 화장품업계에 있으면서 다양한 회의감이 쌓여갔습니다. 회사의 이윤 추구를 위해 상품 연구개발에 시간이나 비용을 투자하는데 제약이 많았고, 환경보다는 시각적인 요소를 강조하기 위해 패키지 사용시 과대 포장이나 재활용이 불가한 후가공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세상에 없던 새로운 화장품을 출시하는 일은 회사에게도 모험이고 시간과 비용의 투자가 필요한 일이기에 기존의 회사에서 실행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누구나 쓰는 성분과 제형, 용기 대신 저만의 철학을 담은 화장품 브랜드를 론칭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흔하지 아니하다라는 뜻의 '드물다'의 활용형인 '드문'이라는 이름으로 브랜드를 론칭하게 됐습니다.

Q. 우리나라에서만 자라는 특산식물에 주목한 이유는요?

== 좋은 원료를 발견하면 화장품 성분으로 사용 가능한지 확인하는 직업병이 있습니다. 스쿠버다이빙이 취미인 저는 울릉도로 다이빙을 갔다가 부지깽이라는 나물을 먹었고, 부지깽이가 '섬쑥부쟁이'라는 학명으로 울릉도에만 자생하는 특산식물이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특산식물을 연구하던 중 크리스마스트리, 미스킴라일락과 같이 생물주권을 잃어 국적이 바뀌고 높은 로열티를 지불하고 있는 안타까운 식물이야기를 접했습니다. 다시는 이런 안타까운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우리땅에서만 자라는 특산식물의 존재와 가치를 대중들에게 널리 알리고 싶었습니다.

병풀추출물, 녹차추출물과 같이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진 성분 외에도 우리가 잘 몰랐던 우리땅의 식물들 중에 피부를 건강하게 가꿔주는 좋은 성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지역농가의 특산식물 재배를 활성화하고 대중들에게 특산식물을 알리기 위해 특산식물로 화장품을 만들게 됐습니다.

Q. 상품 개발이나 사업 운영에 있어 어려움은 없었나요?

== 대표 제품인 '미선이 앰플'의 경우 미선나무를 직접 농가로부터 공급받아 발효 및 원료화했는데 농장으로부터 안정적으로 공급 받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습니다. 또한 대중적이지 않은 원료이다 보니 원료 단가 자체도 높아서 개발 비용에 부담이 있습니다.

사업 초기 단계이다 보니 자금이 넉넉하지 않은 상황이라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하지는 못하고 있는 상황이고 와디즈를 통해 충성 고객층을 확보해 나가고 있습니다. 미선이 앰플을 써본 고객들이 미선나무를 이용한 다양한 제품을 요청하고 있지만 취급 품목수(SKU)를 적극적 늘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Q. 한 제품이 출시되기까지 보통 기간이 얼마나 걸리나요.

== 특산식물로 화장품을 출시하기까지 1년 가까운 시간이 소요됐습니다. 화장품 원료화가 가능한 특산식물을 검토해 농장에서 원물을 공급받아 화장품 성분으로 직접 개발했습니다. 또한 정말 피부에 이로운 성분인지 효능 테스트 기간이 필요했고, 유효성분이 풍부한 특산식물을 다량 함유한 제형을 개발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제형 개발 후에는 다양한 연령대, 피부타입에서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내부 테스트, 외부 테스트, 피부 자극 테스트 등을 거쳤습니다.

Q. 레드오션인 화장품 시장에서 차별화된 드문만의 경쟁력이 있다면요?

== 드문만의 진심을 담은 브랜드 스토리 자체가 경쟁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보편적인 화장품 브랜드들은 피부에 좋은 대중적인 성분을 선택하고 예쁜 패키지에 내용물을 담습니다. 그럴듯한 영문 디자인으로 포장을 하죠.

드문은 그렇게 뻔하고 쉬운 길 대신, 우리땅의 특별한 식물들의 가치를 알릴 수 있는 원료를 선택하고 자연을 위해 친환경을 패키지를 실천했습니다. 또 한글 브랜드명과 제품명, 한글 디자인을 선택해 브랜드 콘셉트를 일관성 있게 담아냈습니다.

성분부터 부자재, 디자인 하나하나까지 우리의 피부뿐만 아니라, 우리와 함께하는 식물과 자연을 위해 진심을 담아 만들었습니다. 브랜드 스토리를 읽어본 고객님들 중에는 드문의 행보를 정말 응원한다며 메시지를 보내오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Q. 클린뷰티 시장의 전망은 어떤가요.

== 이제 소비자들은 화장품을 구매하기 전에 화해 어플로 화장품 성분을 꼼꼼하게 따져보고 동물실험을 하는지, 동물성 성분이 들어 있지 않은지 확인합니다. 친환경 포장재를 사용하는지도 이제 중요한 요소가 되었습니다. 화장품 성분과 환경에 대한 관심이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에 화장품 업계에서 클린뷰티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보여주기 식의 클린뷰티가 아닌 적극적으로 클린뷰티를 실천하는 기업만이 살아남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Q. 모든 업계에 친환경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요?

== 화장품 업계에도 친환경이 화두지만 100% 친환경 소재의 부자재를 찾는 것은 어려우며, 일반 부자재에 비해 단가도 높기 때문에 실천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취미로 스쿠버다이빙과 서핑을 하면서 쓰레기로 인해 망가져가는 수중환경을 보았기에 환경을 위한 작은 일이라도 실천하고 싶었습니다.

미선이 앰플을 출시하면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해 유리 용기를 선택했고, 투명 유리 용기에 별도의 후가공 없이 라벨만 부착했습니다. 사용 후 라벨을 제거하고 내용물을 헹궈내면 재활용이 가능합니다. 단상자는 설탕 생산시 발생하는 사탕수수 섬유로 만든 친환경 종이를 사용해 나무를 베어 낼 필요가 없으며 자연에서 생분해 됩니다.

또한 화학 잉크 대신 콩기름 잉크로 인쇄했고, 택배 포장시에도 비닐을 줄이기 위해 종이 완충제와 종이 테이프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Q. 드문의 향후 사업 계획과 목표가 궁금합니다.

== 미선나무를 주원료화한 앰플을 지난 1월에 출시했는데, 올해 해당 원료를 사용한 스킨케어 제품을 1~2개 더 출시할 계획입니다. 향후에는 매년 우리땅의 특별한 식물을 발굴해 라인을 확장해 나감으로써 브랜드 콘셉트를 강화하고 특산식물을 보호하고 알릴 수 있는 캠페인도 함께 진행해 나갈 계획입니다.

현재 와디즈를 통해서만 제품을 유통하고 있는데 앞으로 다양한 온라인 채널을 통해 제품을 유통할 예정입니다. 내년에는 오프라인, 수출 등 유통 채널을 점차 넓혀나갈 계획입니다.

◆ 정석화 드문 대표는?

1984년 생으로 광고홍보학 학사를 거쳐 광고대행사 AE와 게임회사 마케터로 근무했다. 지난 2010년 코리아나 화장품의 온라인브랜드 제니스웰 마케터로 입사한 후 상품기획자로의 길을 시작했다. 2015년 그램 더블케미 반반팩을 출시해 업계에 부위별로 바르는 워시오프팩 붐을 일으켰으며, 2017~2019년 업계 최초의 인공지능 맞춤형화장품 컬러스의 공동창립 멤버로 활동했다. 이후 2020년 10월 드문을 설립해 현재 대표 겸 브랜드 디렉터, 상품기획자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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