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웰스토리, 일감 감소 우려…'1위' DNA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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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웰스토리, 일감 감소 우려…'1위' DNA 통할까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21년 04월 16일 08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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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거래 비중 36%…삼성전자 기흥·수원 단체급식 일감 외부로
삼성 계열사 일감으로 단체급식 시장 1위를 지켜온 삼성웰스토리가 외부시장 확대에 나선다.(사진=삼성웰스토리 홈페이지 갈무리)
삼성 계열사 일감으로 단체급식 시장 1위를 지켜온 삼성웰스토리가 외부시장 확대에 나선다.(사진=삼성웰스토리 홈페이지 갈무리)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단체급식 1위 삼성웰스토리(대표 한승환)가 대기업집단의 일감 개방 선포에 따라 전열 가다듬기에 나설 전망이다.

삼성전자 등 삼성그룹 계열사에서 발생하는 단체급식 매출이 36%에 달하는 것에 비출 때 매출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삼성웰스토리는 업계 1위 노하우를 발휘해 대외 시장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공정거래위원회와 삼성, 현대차, LG 등 대기업 8개사는 지난 5일 '단체급식 일감개방 선포식'을 갖고 경쟁 입찰을 적용하기로 했다. 일감 개방에 참여하는 대기업집단의 연간 단체급식 식수는 1억7800만식 규모다.

그간 대기업 계열 급식회사들은 수의계약으로 그룹 내 계열사 단체급식을 맡아 왔다. 삼성 구내식당은 삼성웰스토리가, LG 구내식당은 아워홈이 맡는 식이다.

공정위에 따르면 기업, 학교, 공공기관 등 국내 단체급식 시장 규모는 2019년 기준 4조2799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삼성웰스토리(점유율 28.5%), 아워홈(17.9%), 현대그린푸드(14.7%), CJ프레시웨이(10.9%), 신세계푸드(7.0%) 등 5개사가 80%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웰스토리는 삼성에버랜드의 급식·식자재 유통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된 회사다. 이재용(17.33%), 이부진(5.55%), 이서현(5.55%) 등 삼성 총수 일가가 최대 주주인 삼성물산의 완전 자회사다.

공정위는 대기업집단, 그 중에서도 삼성웰스토리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를 의심하며 부당지원 혐의와 관련한 조사를 벌여왔다. 지난 2월에는 삼성웰스토리를 부당지원한 혐의로 삼성전자와 삼성SDI를 검찰에 고발해야 한다는 내용의 심사보고서를 삼성 측에 보냈다.

삼성웰스토리는 삼성전자 등 15개 계열사와 수의계약 방식으로 단체급식을 제공하고 있다. 이 회사의 지난 2019년 매출 1조9768억원 중 36.1%가 삼성전자와의 내부거래에서 나왔다.

당장 삼성전자가 수원, 기흥 사업장 내 사내식당 2곳에 대한 외부입찰을 통해 운영 업체를 교체하면서 매출 하락이 불가피해졌다. 삼성웰스토리의 자리는 신세계푸드와 풀무원푸드앤컬처가 대신하게 됐다.

20여개 업체가 참여한 입찰에서 삼성은 서류 심사와 프레젠테이션, 현장 실사, 임직원 품평회까지 총 3단계에 걸친 엄격한 심사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최종 선정된 신세계푸드와 풀무원푸드앤컬처는 고용승계, 업무인수 등을 마친 후 6월 1일부터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신규 업체에 대한 임직원 만족도와 운영상 보완점 등을 검토한 후 다른 사내식당에 대해서도 경쟁입찰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삼성전자 입찰만 봐도 20여개 업체가 참여할 정도로 관심이 뜨거웠던 만큼 앞으로 대기업부터 중소기업까지 입찰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웰스토리도 타사 사업장 입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삼성웰스토리 관계자는 "급식시장 1위로서 가진 노하우가 많은 만큼 앞으로 대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라며 "삼성웰스토리의 급식 운영 역량, 경쟁력은 선진 수준이다. 앞으로 경쟁력을 제고하면서 코로나19 이후 바뀐 '뉴 노멀' 트렌드에도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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