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셀 시장에 푹 빠진 'MZ세대'…백화점도 가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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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셀 시장에 푹 빠진 'MZ세대'…백화점도 가세한다
  • 김아령 기자 kimar@cstimes.com
  • 기사출고 2021년 04월 15일 0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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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갤러리아백화점 제공
사진= 갤러리아백화점 제공

[컨슈머타임스 김아령 기자] 최근 리셀(되팔기) 시장이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사이에서 재테크 수단으로 떠오르며 급 부상중이다. 시중에서 구매하기 힘든 인기 제품을 정가보다 비싼 가격에 재판매하거나 생산이 중단된 제품을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열풍이 거세지자 신상을 주로 취급하던 백화점들도 잇따라 리셀 매장을 열며 MZ세대 공략에 나섰다. 그동안 온라인을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졌다면 오프라인으로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미국 중고 의류 거래 업체 스레드업에 따르면 전 세계 리셀시장 규모는 390억 달러(약 47조원)에 달한다. 국내 리셀시장 역시 MZ세대가 한정판 스니커즈를 재판매하는 '슈테크'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면서 빠르게 성장 중이다.

이에 갤러리아, 롯데, 현대 등 유통 공룡들도 리셀 매장을 선보이며 다양한 파트너들과 협업해 관련 시장을 선도해나가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프리미엄 리셀링 슈즈 편집숍 '스태디움 굿즈'를 최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명품관에 개점했다. 스태디움 굿즈는 미국 최대 규모의 리셀링 슈즈 매장 중 하나다.

이 곳에서는 '나이키 에어조던1' 등 일반 매장에서 쉽게 구할 수 없는 상품들을 판매한다. 갤러리아는 '스태디움 굿즈'와 해외 파트너 협약을 맺으며 국내 단독 판권을 갖고 '프레드시갈' 매장 내 숍인숍 형태로 전개하고 있다.

갤러리아 관계자는 "보통 리셀숍에 가면 신발이 래핑이 되어있는 경우가 많은데 스태디움 굿즈는 소비자분들이 직접 신어볼 수 있도록 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남성 고객뿐 아니라 여성 스니커즈 마니아들도 많이 찾아주시고 있다"고 말했다.

여의도에 위치한 더현대 서울에도 중고 거래 플랫폼 번개장터가 한정판 스니커즈를 전시하고 재판매하는 매장인 '브그즈트랩'이 들어섰다. 협업 브랜드 별로 제품들이 분류돼 있어 원하는 상품을 쉽게 찾을 수 있게 했다.

신발 바닥에 붙은 QR코드를 찍으면 번개장터 앱에서 가격을 확인할 수 있으며, 국내외 사이트를 참고해 시세를 반영한 뒤 일주일 단위로 변동된다.

롯데백화점 역시 리셀 시장에 진출했다. 국내 백화점 업계 최초 스니커즈 리셀 매장을 연 곳이기도 하다. 현재 영등포점 1층에 한정판 스니커즈 오프라인 매장인 '아웃오브스탁'을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패션 유니콘 기업인 무신사도 지난해 7월 한정판 스니커즈 거래 중개 서비스 '솔드아웃'을 선보였다. 출시 2개월 반 만에 누적 다운로드 수 25만 회를 돌파하며 시장 영향력을 꾸준히 넓혀나가고 있다.

회원 중 남성 사용자가 절반 이상이며, 연령별로는 25~35세가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올해 1월 1일부터 31일까지의 거래액은 서비스 론칭 직후인 작년 8월 한 달과 비교해 무려 420% 급증했다.

네이버의 자회사 스노우도 지난 3월 한정판 스니커즈 리셀 플랫폼 크림을 출시해 시장을 이끌어 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86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네이버 카페 나이키 매니아와 독점 광고 계약을 맺는 등 시장 확대에 힘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니커즈 리셀 마켓은 패션 매니아들이 한정판 운동화를 구입하는 쇼핑몰을 넘어 하나의 금융거래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남성층 뿐만 아니라 여성분들도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수 매니아들만 즐겼던 스니커즈 문화가 전 세계적인 붐으로 확산되면서 리셀 시장도 폭발적으로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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