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펀드 설정액 1년 새 3배 늘어...KB자산운용 '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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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펀드 설정액 1년 새 3배 늘어...KB자산운용 '두각'
  • 전은정 기자 eunsjr@cstimes.com
  • 기사출고 2021년 04월 14일 0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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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2022년까지 ESG 투자 확대

[컨슈머타임스 전은정 기자] ESG 펀드시장이 급속도로 불어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비재무적 정보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 제고와 양호한 ESG 투자 성과, 기존 상품의 ESG 리브랜딩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친환경과 사회적 책임, 지배구조에 대한 관심이 커진 가운데 한국판 그린뉴딜부터 파리기후협약 발효, 조 바이든 대통령의 친환경 정책 등으로 움직임이 맞물리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ESG는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자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 투자와 경영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기업이 환경 보호에 앞장서는 동시에 사회적 약자와 소외계층에 대한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하고 윤리경영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추구해나가는 새로운 경영 철학이다.

국내 펀드 가운데 친환경 분야 ESG펀드(주식·채권형)와 녹색성장펀드의 설정액 규모는 최근 1년 새 3배 가까이 불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5일을 기준으로 국내에서 운용되는 36개 주식형 ESG펀드 설정액은 지난해 4월 초 3161억원에서 이달 초 1조1715억원으로 270%나 증가했다.

ESG 펀드가 활황을 보이는 것은 국내 기관투자자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국민연금이 ESG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민연금은 2022년까지 ESG 투자를 전체 자산의 5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운용사들이 ESG 관련 펀드를 속속 출시하는 가운데 KB자산운용이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KB자산운용의 ESG 관련 수탁고는 지난 3월 말 기준 3조원을 돌파했다. 특히 KB자산운용의 ESG관련 수탁고는 1분기 만에 6000억원 이상 증가해 3조원을 넘어섰다. 세부적으로는 신재생에너지와 국내환경시설에 투자하는 대체투자형 2조1000억원, 주식형 6400억원, 채권형 2600억원 등이다.

기존 ESG관련 대체투자 시장에서의 탄탄한 입지를 바탕으로 최근 유가증권부분에서도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인 결과다. KB자산운용은 지난 1월 국내 최대 규모의 ESG 채권펀드(2200억원)를 설정했고, 글로벌 ESG, 글로벌 수소경제 등 다양한 테마에 투자하는 펀드를 새롭게 선보인바 있다. 또한 KB자산운용의 신성장축인 ETF 부문에서도 ESG와 연계한 상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KBSTARESG사회책임투자ETF, KBSTARFn수소경제테마ETF가 뛰어난 성과를 기록하며 연초이후 순자산이 각각 1800억원 이상 증가했다.

다양한 상품 라인업 외에도 KB자산운용은 운용에 있어 ESG 통합(Integration)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먼저 국내기업은 대신경제연구소, 한국지배구조원과 함께 국내투자기업을 7단계로 구분해 개별종목 ESG 평가정보는 운용에 활용하고 있으며, 해외기업은 해외위탁운용사 및 펀드 선정 시 ESG요소를 정량·정성 평가 점수에 반영할 계획이다. 또한 ESG&PI실의 주도하에 전사적으로 ESG투자가이드 운용을 위한 전산화 작업도 진행 중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일본 상장지수펀드(ETF) 전문운용사 글로벌X 재팬과 합작한 ESG펀드를 상장했다. 글로벌X 재팬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해외 계열사인 글로벌X가 2019년 일본 다이와증권과 합작해 새운 일본 현지 자산운용사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글로벌X 재팬과 함께 도쿄증권거래소에 'MSCI 거버넌스 퀄리티 일본 주식' ETF와 '클린테크 ESG(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 일본 주식' ETF를 상장했다. 글로벌X MSCI 거버넌스 퀄리티 일본 주식 ETF는 일본 상장기업 중 지배구조와 재무적 요소가 우수한 기업을 선별해 투자한다. 글로벌X 클린테크 ESG 일본 주식 ETF는 환경문제 해결 관련 기술을 보유한 일본기업 30∼40곳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운용사들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자산에 투자하는 친환경테마 ESG 펀드 출시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며 "ESG 개념에 대한 투자기준이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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